대기업 연봉상승률 평균보다 낮지만 기본 베이스 높아 격차 확대
월급 평균 증가율은 지난 3년간 임금근로자가 7%대, 대기업 직원 임금은 5%대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정작 총액 차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격차는 작년말에 2.71배로 미세하게나마 줄었지만 급여차이는 3년 전 3934만원에서 4131만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임금근로자 평균 연봉상승률이 지난 3년간 7.1%를 기록, 조사대상 대기업(5.8%)을 크게 웃돌았지만 당초 연봉이 높은 대기업 직원들이 손에 쥐는 실질임금액 증가폭이 더 컸던 셈이다.
특히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 직원연봉과 임금근로자 평균 연봉 차이는 2007년 2.66배에서 작년에는 2.8배로 더욱 확대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작년 기업고위임원의 월 급여가 1231만원, 연봉기준 1억48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조사대상 8개 대기업의 등기 사내이사들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만 1인당 7억6000만원의 급여를 지급받았다.
고위임원과 일반 임금근로자의 급여격차는 대기업이 훨씬 컸다.
작년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월 201만3000원)와 기업고위임원(월 1231만원) 전체의 급여 격차는 6.1배였다.
그러나 아직 막대한 액수의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음에도 올 3분기 말 현재 조사대상 8개 등기 사내이사 임금과 직원 평균급여는 각각 7억6321만원과 4980만원으로 차이가 15.3배에 달했다. 전체 평균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공공부문 급여가 삭감되거나 동결되는 특수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대기업과 일반 중견(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정보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경영인의 비중이 확대되는 글로벌 추세를 보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고위임원과 일반직원,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괴리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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