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진주' 말레이시아 페낭.
골퍼들은 한국이 눈으로 덮이고 칼바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남국의 따뜻한 골프장을 그리워한다. 치안이 훌륭하고, 영어도 통하는 말레이시아는 특히 골퍼들에게 인기있는 나라 중 하나다. 페낭국제공항에 내려 현대건설이 1985년 건설한, 당시 동양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자랑한 13.5km의 페낭대교를 지나면 케다주 숭아이페타니시에 위치한 신타사양골프장에 도착한다.
하이핸디캐퍼들을 위한 프런트티에서는 평범한 레이아웃이다. 챔피언티는 반면 정확하게 계획된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도전적이면서도 매 홀마다 색다른 특성이 있다. 호수같이 넓은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고, 좁은 페어웨이에 그린도 작다. 게다가 그린을 향해 샷을 하려고 보면 주변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어 항상 긴장감을 준다.
시그니처 홀은 2번홀(파5ㆍ541야드)이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로 페어웨이 좌우에는 숲이, 여기에 세번째 샷 지점에는 해저드가 가세하는 홀이다. 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물이나 깊은 러프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필자는 보통 1년에 두 차례씩 이 골프장을 방문해 플레이하는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글ㆍ사진=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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