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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B2B기업과 소비자의 접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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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리더스클럽' 1기 활동 종료..."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운 느낌"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이 주부체험단 ‘휴리더스클럽' 1기활동을 끝마쳤다. 10개월 간의 활동은 기업간 거래(B2B) 기업에도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였다.
▲금호석유화학 '휴리더스클럽'1기 회원들이 건축내외장재 신제품 품평회에서 회사 관계자와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휴리더스클럽'1기 회원들이 건축내외장재 신제품 품평회에서 회사 관계자와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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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호석화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휴리더스클럽 1기 활동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는 마무리 행사를 가졌다. 휴리더스클럽은 금호석화의 친환경 건축자재 브랜드인 휴그린에서 운영하는 주부 대상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다. 올해 2월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휴리더스클럽에 선발된 주부 블로거 15명은 10개월 동안 신제품 품평회와 광고 제작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제품 피드백을 기업에 전했다.

휴리더스클럽 활동은 다른 B2B 기업에도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B2B 기업은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거의 없었다. 기업의 특성상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 드물기 때문에 직접적인 반응을 감지하기 힘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처 고객들은 이미 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진 도소매 업자들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의견 교환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주부체험단은 활동 시작부터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올해 3월에 있었던 신제품 품평회에서 휴리더스클럽은 층간소음완충재, ABS창호의 기능을 직접 점검했다. 실생활에서 느꼈던 경험을 그대로 녹여내는 과정이었다. 품평회를 진행한 관계자는 “마치 경쟁사로부터 비교 평가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신랄한 피드백이 여기저기서 쏟아진 것이다.

휴리더스클럽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BS창호 광고 제작이 시작되던 올해 8월에는 주부들이 직접 광고 콘티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된 광고의 시사회도 진행했다. 관계자는 “창호의 경우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성을 나타내기가 어려운데 주부들의 의견을 종합해 친환경 소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휴리더스클럽의 시작에는 김성채 금호석화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회사관계자는 “평소에 사장님이 B2B기업에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셨고, 휴리더스클럽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고 받은 후에는 흔쾌히 결정을 내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성채 사장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된 모임에 자주 참석해 현장에서 의견을 직접 들었다는 후문이다.
▲금호석유화학 '휴리더스클럽' 1기 회원들이 올해 5월 교남 소망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휴리더스클럽' 1기 회원들이 올해 5월 교남 소망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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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체험단은 이 밖에도 홍콩 건축문화 기행, 문화강좌 체험, 사회 보호시설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에 역점을 두어 진행했다. 인정복지관과 직업재활기관인 교남 소망의 집에서 3차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휴리더스클럽 회원이면서 ‘토방마님’이라는 아이디로 블로그 활동 중인 서향희 씨는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지체 장애우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다. 프로그램 운영 관계자는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참여하는 ‘프로슈머’ 활동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전 단계에 참여하기는 힘들었다” 자평했다. 건자재라는 제품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해 개발 단계까지 관여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서향희 씨 역시 “프로그램을 참가하면서 많이 공부를 했지만 외장재 용어들이 특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컸다.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입장에서 주부들의 의견이 완전히 새로운 언어로 느껴졌다"며 "실내 장식에 관심이 많고 구매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주부들이 내는 의견은 예상보다 더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금호석화 측은 올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도 1~2월 사이에 휴리더스클럽 2기를 모집해 10개월 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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