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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250마리→5300마리 20배 늘리고 120억 한우펀드 유치까지..'농부의 새로운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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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농장'의 김태종 대표가 충남 예산에 위치한 자신의 농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알농장'의 김태종 대표가 충남 예산에 위치한 자신의 농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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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004년 250마리의 소를 키우던 한 농부가 6년 뒤 규모를 20배 이상 늘려 5300여마리의 소를 기르는 대규모 농장 대표로 거듭났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우펀드'를 구상해 유수의 자산운용사로부터 12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주인공은 바로 충청남도 예산군에 자리한 '씨알농장'의 김태종 대표다.
작은 축사를 운영하던 그가 대규모 농장를 경영하는 대표로 거듭나고 농업에 펀드를 유치한 '한우펀드'를 생각해 낸 것은 다름 아닌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정'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이 과정 중에 농업외 다른 분야에서는 일반화 돼 있는 '1% 다른 생각'으로 한우펀드를 구상하고 2007년 골든 브릿지 자산운용에서 110억, 2009년 미래에셋에서 10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자금으로 지역의 유휴 노동력과 유휴 축사를 이용해 지금은 한우 5300마리(비육우 2500마리, 번식우 28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 180명, 연간 매출액은 150억원에 이른다.
'마케팅 전략과 기획력', '비즈니스 모델 구축', '대화와 소통', '문제해결 기법'...좀처럼 다가서기 힘든 이 같은 주제들은 얼핏 보면 대기업의 교육 과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농촌 발전에 앞장서는 농진청에서 농업인의 경영·마케팅 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한 '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정'에서 소화하는 내용들이다.

'씨알농장'의 김 대표가 '새로운 발상'을 하게된 밑거름이자 대규모 농장 대표로 거듭난 계기가 된 교육 내용들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인 농진청은 농업현장에서 문제 해결의 답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농업인의 자기 주도적 경영·마케팅 전략으로 재무장해 소득증대와 지역발전에 공헌하는 농업인을 탄생시키고 있다.

농업인의 경영·마케팅 능력 향상을 위해 단편적이며 일회성인 강의식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농업인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는 농업인 참여형 '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정'과 'e-비즈니스 멘토링 사업'을 적극 도입해 지역의 리더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은 농업인이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알게 하고 그 해법(아이디어)을 전문가와 농업인이 공동으로 찾아내 개개인의 독특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e-비즈니스 멘토링 사업'은 농업인이 IT를 직접 활용하여 전자상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입문과정, 심화과정, 전문과정 등 단계별 체계적인 지원으로 사이버 농업인을 지역농업 CEO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경영마케팅 전략 개발을 바탕으로 성공한 농업인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개인의 성공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사회의 성공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 모델은 정부 정책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도시자본을 농촌에 유치하여 농가에겐 일자리와 소득 창출을 실현한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농업경영 우수사례, 최고가 농산물 사례를 지역으로 확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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