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참여한 임종석 전 의원은 이날 출범식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기조발제에서 "진보행동은 민주당내 486세대 정치결사체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준비된 집권세력의 면모를 갖춰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민주화 세대, 통일 운동의 세대를 넘어 진보세대로 탈바꿈하고 이를 통해 범야권 연대와 통합을 모색하는 등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진보는 토건정책에 기반을 둔 경제 살리기, 뉴타운 개발, 특목고 유치 등 보수세력의 '욕망의 정치'에 맞서서 중산층과 서민을 포괄한 국민 전체의 구체적인 가계 및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살림의 정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486 정치인들에게 조언했다.
진보행동은 민주당 혁신 과제로 계파정치 청산을 내걸었다. 또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을 수립하고 진보진영과의 소통과 연대를 위한 상시적인 대화 협력구조 구축을 촉구했다.
486 그룹이 독자적인 세력화에 나서면서 민주당내 역학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486 출신 3명의 후보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했고, 최종 단일화를 거쳐 이인영 최고위원을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에 이어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진보행동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등 차기 대선주자가 대거 참여해 모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486 그룹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2000년대부터 정치권으로 합류한 486 인사들은 각종 선거 때마다 주류에 편승하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당내 문제에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안정적인 캠프행을 선택하느라 분주했다. 486 내부에서조차 이러한 정치행보에 대해 '하청정치' '용역정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임 전 의원은 과거 486 정치와 관련, "지나친 여야전선에 집중해 집단적인 자기가치와 전망을 창출해 내는 데 실패했고, 기성정치와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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