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의학전문지 ‘임신과 불임’에 게재된 뉴욕주립대 비뇨기과 전문의인 옐림 셴키 박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이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할 경우 고환의 온도 상승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들의 음낭 온도가 1도 이상 올라갈 경우 정자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옐림 박사는 "무릎에서 노트북 사용 이후 10~15분 간 이미 남성들의 음낭 온도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기준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잦은 사용은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트북이 받는 와이파이(WiFi)신호가 정자의 DNA와 운동성에 나쁜 영향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단, 저자는 연구 대상이 15명으로 적었고, 사람 몸 안의 변화는 살펴보지 못한 만큼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상이나 피부암 유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언론에 따르면 한 소년은 몇 달 동안 무릎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게임을 즐기다 무릎 윗부분이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인 것처럼 변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대학생은 매일 6시간씩 다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일하다가 다리부분이 얼룩덜룩하게 변색 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노트북 바닥의 열은 최고 52도까지 올라간다.
특히 스위스 연구원들은 소아과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노트북 밑면이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간과한 채 장시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게 되면 ‘갈색 피부 신드롬’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물론 노트북 발열로 갈색 피부 신드롬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심한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단 노트북 뿐 아니라 가전제품들이 내뿜는 전자파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은 전자파 0.16마이크로테스라 이상에 노출된 지원자 76명은 그렇지 않은 72명에 비해 정자의 운동성이나 모양 등 정자의 질이 2배나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보다 더 강한 전자파에 오래 노출될수록 정자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팀 관계자는 "아이를 가지려면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며 "그렇다고 전자레인지를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일단 켰으면 빨리 자리를 피했다가 작동을 마친 후 돌아오는 식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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