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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은 애물단지?..불임·화상·피부암 가능성 제기

최종수정 2010.11.13 18:47 기사입력 2010.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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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랩탑(laptop)컴퓨터로 불리는 노트북이 남성들에게는 애물단지가 될 조짐이다.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할 경우 정자 감소, 화상,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학계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의학전문지 ‘임신과 불임’에 게재된 뉴욕주립대 비뇨기과 전문의인 옐림 셴키 박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이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사용할 경우 고환의 온도 상승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옐림 박사는 29명의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무릎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하게 했는데 1시간 후 실험 대상자들의 음낭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고환의 온도가 2.5도까지 상승했다.

남성들의 음낭 온도가 1도 이상 올라갈 경우 정자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옐림 박사는 "무릎에서 노트북 사용 이후 10~15분 간 이미 남성들의 음낭 온도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기준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잦은 사용은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트북이 받는 와이파이(WiFi)신호가 정자의 DNA와 운동성에 나쁜 영향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메리칸 소사이어터 리프로덕티브 메디슨(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에 따르면 15명의 정액 샘플을 같은 온도에서 두 개로 나눠 한 샘플을 WiFi 신호를 받는 노트북 옆에 4시간 동안 뒀는데,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졌고 DNA가 절단되는 비율은 커졌다.

단, 저자는 연구 대상이 15명으로 적었고, 사람 몸 안의 변화는 살펴보지 못한 만큼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상이나 피부암 유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언론에 따르면 한 소년은 몇 달 동안 무릎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게임을 즐기다 무릎 윗부분이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인 것처럼 변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대학생은 매일 6시간씩 다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일하다가 다리부분이 얼룩덜룩하게 변색 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노트북 바닥의 열은 최고 52도까지 올라간다.

특히 스위스 연구원들은 소아과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노트북 밑면이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간과한 채 장시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게 되면 ‘갈색 피부 신드롬’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물론 노트북 발열로 갈색 피부 신드롬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심한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단 노트북 뿐 아니라 가전제품들이 내뿜는 전자파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은 전자파 0.16마이크로테스라 이상에 노출된 지원자 76명은 그렇지 않은 72명에 비해 정자의 운동성이나 모양 등 정자의 질이 2배나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보다 더 강한 전자파에 오래 노출될수록 정자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팀 관계자는 "아이를 가지려면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며 "그렇다고 전자레인지를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일단 켰으면 빨리 자리를 피했다가 작동을 마친 후 돌아오는 식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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