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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직장 우리中企]"놀땐 확실하게" 주4일 근무 회사서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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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직장 우리中企 <19> 심플렉스인터넷
휴가때 10만원씩 지원 자기계발 유도
다양한 레저체험 회사 실적상승 보답


심플렉스인터넷은 한달 한번 레저휴가를 통해 다른 부서 직원들간에도 원활히 의사소통하고 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한달 한번 레저휴가를 통해 다른 부서 직원들간에도 원활히 의사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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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어떻게 하면 직원이 스스로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사장은 고민했다. 답은 쉽지 않아 보였다. 결국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자'는 단순한 방법을 택했다. 한 달에 한 주는 4일만 근무하고 하루는 쉬자고 직원들에게 제안했다. '놀 때는 확실하게'라는 사장의 지론에 따라 휴가 때마다 10만원씩 지원해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반길 줄만 알았던 직원들은 오히려 이 계획을 반대했다. 한창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데 자칫 역효과가 나지 않겠냐는 이유였다. 먼저 일부 부서만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3년이 지나 전사적으로 확대된 지금, 직원들의 애사심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회사도 같이 성장했다. 쇼핑몰구축 솔루션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 얘기다.

◆레저휴가 실시하니 오히려 매출도 '쑥'=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8일 "국내에 주5일 근무가 도입된 지 꽤 됐지만 여전히 레저문화는 정착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며 "내친 김에 회사문화로 접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레저휴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4년째. 최근 실시한 자체조사 결과 레저휴가 사용률은 84%에 달했다. 꼭 필요한 업무 때문에 당직을 신청한 직원을 빼면 전 직원이 휴가를 빼먹지 않고 사용한 셈이다.
특히 휴가 이용자 가운데 95% 이상이 여행이나 스포츠, 영화관람 등 실질적인 레저활동을 즐긴다. 각 부서나 팀간 워크숍을 다녀오는 일도 빈번하다.

휴가 때마다 등산, 보드 등을 즐겨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됐다는 박선화 사원은 "레저휴가 덕분에 더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놀았는데 회사는 성장하고 있다. 2007년 당시 122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두배가 넘는 295억원, 올해는 45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창업 초기 6명이었던 직원은 11월 현재 490여명까지 늘었다. 올해에만 100명 정도 새로 뽑았을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업무효율 상승이 매출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회사에서 휴가비를 지원해줘 대다수 직원들이 휴가기간엔 실질적인 레저활동을 즐긴다.

회사에서 휴가비를 지원해줘 대다수 직원들이 휴가기간엔 실질적인 레저활동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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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 기업문화로 자리잡아=모든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스스로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이 회사 특유의 문화다. 시장변화에 민감한 IT업종 특성상 최고 경영진부터 일선 직원까지 창의성과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직원 한명당 연간 80만원 상당의 복지기금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철홍 과장은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복지기금은 수영, 요가 등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를 배우거나 직원들간 서로 부담없이 친목을 도모하는 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만 7년 이상 근무할 경우 한달간 유급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도 역시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된다. 일종의 '안식년'인 셈이다.

이처럼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이유는 '인재가 곧 경쟁력'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 대표는 "남들보다 흐름을 앞서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전 직원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보장했다"며 "직원들을 위한 제도이기도 하지만 이는 곧 회사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들어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까지 서비스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각 사업부문이 국내에서 확고하게 기반을 다져가는 만큼 인력채용도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업무가 아닌 사람중심의 기업문화가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조직 내부의 신뢰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길"이라며 "목표의식과 도전정신이 뚜렷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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