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김홍창호(號)가 돛을 올렸다.
CJ그룹의 ‘해결사’로 불리는 김 대표는 지난해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에서 CJ GLS 사장으로 승진 발령된 지 채 1년도 안돼 최근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대표를 맡게 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번 인사 발령은 CJ그룹이 글로벌 CJ, 그레이트 CJ로 향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이후 사업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전격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고 있는데 중국 뿐이 아니라 동남아 각국에도 제3, 제4의 CJ가 건설될 수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포부를 키울 것을 주문했다.
또 "최고가 되지 않으면 결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기준과 원칙에 입각하되 자기의 분야에서는 반드시 최고가 되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해외사업 부문을 제외한 국내 스태프들의 이력을 보니 해외 주재 경험이 거의 없는데 글로벌 최고를 향해 가야 하는 현재, 이는 큰 마이너스적 요인"이라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야 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영적 지침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열린 소통'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도 표현했다.
김 대표는 "상호 소통을 통한 열린 문화에 앞장 서고 싶다"면서 "사람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피가 흐르지 않으면 결국 몸이 병들고 죽고 말듯이 소통이 잘 돼야 기업이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자신의 경영 비전 등 모든 것을 매일 여러분들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열린 소통이 조직문화를 바꾸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나가는 지름길이라는 김 대표의 오랜 소신에 따른 것.
실제 김 대표는 CJ GLS 대표 시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과 비전 등을 알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 1일 CJ제일제당 취임 첫 날에도 김 대표는 '김홍창입니다 ^^'라는 제목의 인사 메일을 보냈으며 이후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임직원들에게 하루 일과와 새로 대표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적어 보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이메일 소통을 통한 열린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경영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내 CJ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업계 8위이던 제일선물 대표를 맡은 후 2년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렸으며, 2004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바 있다.
김 대표는 “정당한 실력을 통해 경쟁하는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물론, 모두가 함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