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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 입맛 맞춰라..증권사 PB센터는 전쟁터

최종수정 2010.10.28 05:56 기사입력 2010.10.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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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바닥 수익률 보장 추천종목 씨말라..까다로워진 투자패턴 '틈새상품 개발' 골머리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자문사들의 수익률 성과를 지켜 본 고객들이 적극적인 매매와 추천을 기대하지만 사실 너무 피곤하다. 우량 채권도 씨가 말랐고 추천종목 찾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강남지역 A 증권사 PB)

"자산가들이 이제 펀드는 보지도 않는다. 오로지 세제혜택이나 고금리 채권, 종목에 대한 문의만 있는 상황이다"(서초구 B은행 PB)
코스피지수의 장밋빛 전망으로 기대지수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 PB센터는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강남자산가들의 쏟아지는 투자문의에 맞추고 싶지만 실제 투자환경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자문사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하는 증권사 영업점이 많아지는 점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높은 채권가격 등으로 채권시장 투자도 쉽지 않다.

27일 강남지역 증권 영업점 한 관계자는 "지수가 1900을 뚫었기 때문에 주가연계증권(ELS)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결국 투자하는 종목들은 압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수가 높다해도 내부적으로 수익률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 등 무거운 종목이 아닌 가벼운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관련주. 지난해 말 79만90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22일 현재 77만1000원으로 되레 떨어졌고 삼성전기는 같은 기간 10만7500원에서 12만7500원, 삼성물산이 5만6100원에서 6만6600원으로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올해 증시상승률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한 자산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채권도 최근에는 금리 하락과 가격 급상승의 영향을 받아 우량 회사채 발행의 씨가 말랐다는 것이 PB들의 얘기다.

강남지역 한 PB는 "국가에서 발행한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분리과세하면 세후 수익률이 4.1%이기 때문에 강남투자자들이 선호한다"며 " 하지만 리테일채권은 현재 시장에서 찾을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 이상 자산가들에게 중계할 것이 없다보니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요즘 PB센터는 각자 맞는 틈새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한달 전 이랜드차이나법인이 발행한 달러표시채권 2년물을 최저 8.5%의 금리에 2억원 가입금액에 맞춰 100억원 한도로 VIP 고객들에게 판매해 이틀만에 소진했다.

차이나이랜드에서 7.5%로 발행한 채권을 환헷지해 국내서 8%대로 최저금리를 맞춰 사모펀드형식으로 판매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또 최근 실물펀드에 관심이 몰리는 것에 맞춰 5개 증권사가 공모해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도 자산가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좋은 예다. 배당수익률이 6.7%인데다 세제혜택지원까지 있어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박준홍 동양종금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부자들의 경우 세제혜택 지원에다 높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강남지역 PB센터들은 이같은 틈새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강남 고객들은 주식으로 수익을 내주기를 원하지만 최근의 시장상황에서는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상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년 뒤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은 "개인 투자가들이 위험을 안고 따라가는것은 분명히 나름대로 긍정적 시그널이 있지만 부정적 문제도 상존한다"며 "시장 변화에 맞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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