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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유민근 SH공사 사장 "우리 본분은 분배·공익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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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근 SH공사 사장 "빚 16조 숫자만 얘기하면 억울"



유민근SH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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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우리는 분양이 아니라 분배를 하고 있다. 수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부채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경영상 수익도 내야한다.결국 공익과 수익 사이에서 균형을 가져야하는 것이 공기업이다. 이런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부채 규모만 봐서는 안 된다."
최근 들어 SH공사는 늘어난 부채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SH공사의 부채는 16조원으로 이중 차입금만 13조원에 달한다. 부채비율 역시 500%를 넘어서며 외부에서는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누구보다 SH공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유민근 사장의 분석은 다르다. 유 사장은 "우리는 수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민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다보니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대답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달 16일에는 SH공사의 '부채관리 종합대책' 발표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SH공사의 현 상황을 바로 알리고 지금의 사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현재 SH공사를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에 "철저히 조사를 해달라, 결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 사장은 "그만큼 외부에서 숫자만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면 억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SH공사는오는 2014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출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부채관리단을 운영해 매주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SH공사의 부채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났다.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언론을 통해 공개했듯이 현재 파악된 SH공사의 부채는 16조3456억원으로 이중 차입금은 13조5671억원, 부채비율 506%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채규모가 아니라 늘어난 원인이다. 이는 우선 공신력을 채우기 위해 '선투자 후회수'라는 방식의 사업 구조를 선택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돈이 들어오는 기간이 길다는 이야기다. 짧게는 4개월이지만 길게는 5년이 걸리기도 한다. 부채가 늘어난 것은 자금회수가 긴 사업들이 지난해에 몰려있던 탓이다.

다만 내년에도 부채는 늘어난다. 위례신도시와 내곡지구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 하지만 마곡지구와 동남권 유통단지 등에 투입된 자금을 3~4년 뒤에는 회수할 수 있어 2014년이면 6조원대로 차입금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일부에서는 최근에 발생한 미분양분을 부채로 엮기도 하지만 해당 미분양분은 SH공사가 지금까지 공급했던 전체물량 가운데 0.9%에 불과하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대규모 자금이 선투입되는 프로젝트는 일단 중지된다.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인 내곡과 세곡2 그리고 항동 등 3개 지구에 대한 보상시기가 늦춰지는 것도 하나의 일환이다.국토부의 협조를 받아 재결기간 등을 단축하면 당초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주택의 신규 공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출자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우선 내년부터 2014년까지 임대주택 건설부족분 중 7031억원을 현금출자하기로 했다.공사에서 임대주택건설부지로 사용한 용지 등 9552억원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임대제도 현실화 방안도 부채를 줄이는 데 한 몫 할 수 있다. 현재 50% 불과한 노후임대주택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국고보조금을 정부공기업 지원율과 같은 85% 수준까지 요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부동산 침체로 발생된 은평지구 미분양분에 대해 할부분양을 실시해 미분양을 해소하고 1년 이상 매각되지 않은 은평연립주택부지에 대해서도 재감정 평가 후에 공급할 방침이다. 가든파이브 역시 2012년까지 상가 공급을 완료할 생각이다.

▲가든파이브는 SH공사의 부채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과도 연관돼 줄곧 거론됐다. 사업 성과를 평가해달라.

-그동안 원성을 많이 샀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이 자리를 떠나서도 오랜기간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하지만 민간기업 출신의 사장이 와서 이만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책임질테니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라"는 말을 했다.기존에 있던 사람들과 밤도 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사람들 가운데는 지금 나를 욕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간과한 부분도 있다. 물건은 좋았지만 8300개의 점포를 다 지어놓고 판다는 점 그리고 할인 등 시장조건에 대응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없는 점 등은 공기업으로서 운신의 한계가 있다. 수익에 우선해 사업을 펼치는 민간과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하지만 결국에는 성공했다. 지금까지 계약률만 본다면 72% 정도다. 잘 알려진 코엑스몰, 두산타워, 아이파크 등 대형 쇼핑몰의 경우보다도 빠른 편이다.일반적으로 민간 대형상가는 선분양을 하지만 가든파이브는 후분양이라는 조건 속에서 2년 남짓한 기간에 70%가 넘는 계약률을 달성했다는 점은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보통 대형상가가 상권 활성화에 3~5년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할 때 가든파이브는 NC백화점이 입점하면서 상권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SH공사라는 공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공익과 수익 사이에서 사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우리는 주택을 원가수준으로 공급한다. 결국 수익사업이 아니라 공익사업을 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사기업에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접는 사업을 우리가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간과했던 부분이 이것이다. 남긴 것이 없으니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공익과 수익사이에서 모나지 않게 수익을 챙겨야하는 부분도 요구됐다. 물론 공익을 위해 분양수익은 임대주택건설 재원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공직에 있는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역세권 사업과 관련, SH공사도 5%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다. 향후 계획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재검토를 한다거나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5%가 아니라 4.9%, 490억원을 들였다. 투입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업성을 봤을때 사업 표류는 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인력을 직접 파견해 관리하는 과정에도 참여할 방침이다.그러나 이번 과정에서 PF사업의 지급보증에 대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건설사 뿐만 아니라 금융권도 책임을 같이 져야한다고 본다.



대담=이규성 건설부동산부장, 정리=배경환 기자, 사진=윤동주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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