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노사상생으로 일궈낸 실적 대기업 안부럽네-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철)은 지난 4월 산재의료원과 통합하면서 직원수 5000여명이 예산도 5조원이 넘는 메머드급 공기업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노사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기는 2002년부터다. 노조는 임금ㆍ단체협상과 관련해 총파업을 단행했다. 산재보험업무만 전담하던 공단은1999년 10월 노동부로부터 고용보험 적용ㆍ징수업무까지 맡게 됐었지만 그에따른 적정한 인력증원은 없어 내재된 불만이 폭발한것. 2006년 직급강등제 도입과 관련한 천막농성, 2007년 노조위원장의 구속으로 노사관계는 꼬여만 갔다.
그러다 전임 김원배 이사장이 2007년 취임해 "노조는 경영의 파트너"라고 선언, "모든 문제를 노와 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소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사측의 변화에 노측이 화답하면서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해 창립 12주년을 맞아서는 처음으로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제2의 도약을 위한 경영 선포, 노사화합선언, 화합의 시간 등 다양한 행사 속에서 노사는 한가족이 됐다.
노사는 한발 더 나아가 노사비전을 함께 수립키로 합의했고 '노사비전'은 근복 노사관계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그 결과 근복은 공공기관으로는 드물게 2년 연속 노사협력프로그램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노사파트너십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또 노동부로부터 200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근복 노사관계에서의 이정표는 산재의료원과의 통합이다. 독립된 조직으로 10여년 운영돼 온 두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결코쉬운 일이 아니다. 통합과정에서 조직 내ㆍ외부적으로 여러 가지 저항이 있었고 특히, 양 노조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어려움에도 노사는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국 큰 잡음없이 통합을 이루어냈다.
고용부는 "공공기관은 외부여건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노사가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대화와 소통에 있다"면서 "극한 상황까지 맞았던 근로복지공단이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하게'노사문화 선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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