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사상최대 시총의 명과 암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쌀쌀한 아침이다. 언제 더웠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가을이 됐다. 불과 9일전(거래일 기준) 1800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어느새 1860선을 넘어버렸다. 1800을 돌파할 당시 새로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지수대를 너무(?) 쉽게 정복했다.
지수로 보자면 3년전 2000 시대와 아직 거리가 있지만 시가총액만 따지면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전날(27일) 종가 1860.83 기준 코스피시장의 시총은 1029조7920억원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7년 10월31일의 1029조2740억원이었다. 당시 지수는 2064.85로 마감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월1일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2085.45를 찍었다. 국내 증시 사상 최고기록이다. 1주일이 지난 11월8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무너졌고, 1년 후에는 반토막까지 났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지수는 당시 저점의 배 이상 올랐다. 꿈처럼 여겨지던 2000도 어느새 가시권이다.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발목을 잡던 해외변수는 점차 안정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1800 돌파와 함께 하루도 빼지 않고 사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장 그칠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하지만 쉼없이 오르막만 있는 산이 없듯이 증시도 끝없이 오를 수만은 없다. 더 높은 정상이 있더라도 잠시 능선을 걷거나 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한다. 1860이 증시라는 산의 최정상은 아니더라도 중간 봉우리 정도는 된다고 가정할 때 지금은 추세를 가늠할 변곡점이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추가로 더 높은 정상을 향해 나아갈지, 또 언제 있을지 모를 오르막을 뒤로한 채 산 아래로 내려갈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새벽 뉴욕증시도 그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작용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주요 저항선인 1850~1860선에 도달, 시장 방향성에 대한 면밀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 왔다"며 "최근 긍정적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850~1860은 기술적 분석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50~1860선은 2008년 초반 중기 하락전환의 실마리를 제공한 의미있는 하락갭이 발생했던 구간"이라며 "이를 메운다는 것은 중기 상승추세가 더욱 강화되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견고한 저항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라는 변수가 남아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분기 실적 시즌인 10월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주가 민감도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이익 모멘텀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한두번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곡점에 도달했을 확률은 높아졌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부정적 요소들보다 더 부각되고 있는 시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조정이 있더라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보인다는 얘기다.
수급상황도 긍정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펀드 환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달러 약세와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유수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펀드군과 서유럽 펀드군 등 선진 시장 투자 중심의 펀드군에서 자금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군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는 9월 이후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팔자니 더 오를 것 같고, 사자니 내릴 것 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배당주는 어떨까.
토러스투자증권은 수익률에 목말라 있는 위험회피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당주 선호현상이 기대된다며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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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주당 배당금을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한 맥도날드와 록히드 마틴, 크로거 등의 주가 반응이 양호했다"며 "배당수익률이 평균 5%대로 높은 글로벌 담배 기업들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배당 수익은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며 "한국에서도 예금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실질 금리가 배당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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