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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협력사 R&D 인큐베이터 만든다

최종수정 2010.09.16 11:59 기사입력 2010.09.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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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센터 독립 '협력사 인큐베이터'제 도입..생산부터 총체검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차부품 품질 향상을 위해 '협력사 R&D 인큐베이터' 제를 새로 도입한다.

구매총괄본부 산하 제품개발 조직을 별도의 R&D센터로 개편, 협력사의 부품 설계도부터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종전시스템이 생산된 부품을 토대로 성능을 따지는 '사후 검사'라면, 앞으로는 부품의 생성단계부터 참여하는 '총체 검사'로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리콜을 이유로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을 경질한 지 불과 보름 만에 품질 강화 방안을 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최근 고위 임원 회의에서 "품질에 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사의 품질 강화를 따지는 데는 협력사를 관리하는 기능의 제품개발 조직이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이 조직은 업체선정, 가격결정 조직과 함께 구매총괄본부를 구성하는 3개 조직 가운데 하나다.
제품개발 조직을 별도의 R&D센터로 독립하겠다는 구상은 품질을 철저히 따지겠다는 현대ㆍ기아차의 의지를 반영한다. 그룹 관계자는 "제품개발 조직은 협력사의 부품 공급 등을 담당하는데, R&D센터로 키우는 것은 협력사가 공급하는 부품의 설계도를 살펴 근원부터 자동차 생산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가 부품 업체의 생산과정에 참여해 결함의 발생 요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품질 강화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기아차 쏘울, 쏘렌토 등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브라질 시장에서 잇달아 자진 리콜을 실시했는데, 전세계적으로 리콜 심사 기준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단 한대의 차라도 이상이 발생하면 리콜 심사 대상에 포함될 정도로 품질에 대한 잣대가 까다로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개선 작업인 6시그마도 이제는 소용없다. 99.99% 무결점이 아닌 100% 완벽해야 한다는 풍토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현대ㆍ기아차의 품질의 근원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제품개발 조직의 R&D센터 독립화는 협력사인 중소기업의 품질 인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가 수천개에 달하는데 1차에서 2차, 3차로 점차 내려갈수록 해당 회사에서 생각하는 품질의 중요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만큼 품질에 대한 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 완성차 업체는 2,3차 협력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내가 타고 다닐 차'라고 생각하고 부품을 만들어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했다.

제품개발 조직을 분리해 각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설계도부터 따질 경우 협력업체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복안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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