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은 이날 정오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마라톤 회의 끝에 이 같은 방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위 부사장은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겠다"며 "해임안건 상정 여부는 이사들이 결정할 일"이라 말하고 검찰 발표 이전이라도 이사회를 열 수 있다는 뜻을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한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신한은행 측 변호사가 회의에 참석해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지만 주주들의 요구로 회의장 밖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회의 막바지에는 주주들이 박수로 결의하며 끝냈다.
회의가 끝난 후 라 회장과 이 행장은 입을 꾹 다문 채 호텔을 나섰고 신 사장은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호텔을 떠났다.
신한금융 주주들과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 등 3인방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함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시기와 상관없이 조만간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신 사장 해임 안건이 상정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사회에 일임한다는 형식을 빌었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신 사장 해임 안건 처리 등에 관해 어떤 이면 합의가 있었는 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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