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이달 1일 평양으로 출발하려 집결했던 시군 지방당 대표자들이 열흘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면서 "당 중앙위원회가 아무 때나 출발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지시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언대로라면 북한 당국은 당초 `3일 행사 등록, 4∼5일 김일성 동상 참배 등 평양시내 일정, 6일 본회의 개막' 정도로 당 대표자회 계획을 잡았다가 뭔지 알 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로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 단파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도 6일 "후계체제 구축 문제가 논의될 조선노동당 당대표자회가 오는 9일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 대표자회가 9일 개막된다면 북한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와 함께 개최된다.
이 소식통은 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이유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과 최근 북한의 홍수피해를 들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급박하게 계획된데다 홍수피해로 도로가 파괴돼 각 시·군·구역별 대표자들의 이동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당대표자회는 조선노동당 규약 30조에 의거, 당의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긴급한 문제를 결정하고 당 중앙위원회 위원을 새롭게 뽑는 회의로 당 대회와 당 대회 사이에 열린다.
당 대표자회는 지금까지 1958년 3월3~6일, 1966년 10월5~12일 두 차례 소집됐으며 1차 당대표자회 때는 당내 이견세력 퇴출을 통한 김일성 중심 체제 정비가 이뤄졌고 2차 때는 당 중앙위원장제 폐지와 총비서 직제로의 개편 등 북한의 정치노선에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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