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는 6일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유 장관 딸이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면서도 직접 면접심사 내부위원으로 참여해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위배했다"며 "다른 외교부 간부와 함께 유 장관의 딸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또 감사결과에서 자격요건에 대해 "지난해 똑같은 분야, 직급의 채용에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및 박사 학위 취득자'로 제한했으나 올해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분야 근무경력자'로 변경했다"며 "법적분쟁을 다루는 직책에 변호사를 배제한 것은 일관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어학성적반영에 대한 감사결과도 외교부의 해명과 전혀 다르다.
하지만 외교부는 3일 브리핑에서 지난 8월 11일 마감 하루전 에 유씨가 취득한 텝스 성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씨가 어학성적을 취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 7월 16일 게시한 채용공고에서 원서접수 마감시한을 통상 10~15일이 아닌 26일로 늘렸다는 의혹에 대해 "유씨는 공고 4일만인 7월 20일 텝스성적을 취득했다. 더 많은 응시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면접과정도 석연치 않다.
외교부는 그동안 채용과정에 대해 "유씨에게 유리하게 한 것이 아니며 공정했다"며 "면접관 5명 중 외부인사가 3명으로 더 많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외교부 면접관 2명이 유씨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나머지사람에게 낮은 점수를 준 반면에 외부 면접관들은 차점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외교부 관계자는 "감사결과를 수긍하겠지만 부처내부에서도 그동안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며 "문책의 선이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달게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혜채용에 대한 논란이 일자 감사원도 하반기 중 공무원인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공직인사비리를 점검한다는 계획아래 자료수집을 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의 무리한 사람심기, 승진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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