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자고 났더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은 있어도 '하루 아침에 배우가 됐더라'는 말은 없다. 그만큼 진정한 배우란, 인생의 굴곡과 연기 내공을 켜켜이 쌓아가고 거기에 자신만의 재능을 보태야만 얻을 수 있는, 시간과 땀이 서린 '훈장'인 것이다.
이제 막 연기의 재미와 깊은 맛에 눈을 뜬 배우 김래현(20)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예대 연영과 출신의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피를 받아 끼와 재능을 타고난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까지 더했다.
중학생 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연기자 꿈을 키운 그는 드라마 '누나'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방과후 옥상',각종 CF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한계단씩 차곡차곡 밟아 올라갔다.
"그 때 연기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 출연 제의가 왔었어요. 그래서 역할을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르고 준비했는데 한참 후에 알고보니 다른 사람에게 그 배역이 갔더라고요. 가수 준비에 이어 두번째 실패를 맛본 거죠. 상처를 받고 있던 그때 저를 '강철중'에 뽑으셨던 분이 잊지 않으시고 '인생은 아름다워' 출연을 제의하신 거에요. 제가 뭘 가리겠어요. 무조건 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무슨 배역이든 내가 최고로 맛있게 소화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이후 '글로리아'와 '별순검3'에서 차례로 캐스팅 제의가 왔다. 가수 출신 배우 에릭과 비슷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는 그는 다양한 역할을 그려낼 수 있는 흰 도화지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제 얼굴이 까부는 캐릭터도 맞고 조용하고 감성적인 캐릭터도 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양한 얼굴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들어서 배역도 어떤 것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꿈을 향해 한걸음씩 발을 내딛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도 대견하고 뿌듯하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많이 조급해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니 제가 제법 많이 왔더라고요. 친구들도 한계단씩 잘 올라가고 있다고 말해줘서 고맙고 큰 힘이 돼요. 예전엔 '연예인'이 되고싶었는데 지금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이들에게 제 얼굴이 아닌, 제 캐릭터로 깊이 기억되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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