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스위치, 내비게이션 등 적용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TV 볼륨 줄여." 거실 쇼파에 앉아 말을 하자 반대편 벽에 걸린 TV 소리가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안방 불켜"라고 했더니, 신기하게도 안방에 불이 켜졌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이안플럭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홈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임원일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지만 해외 유명업체보다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며 "인식률이 95%가 넘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한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목소리의 인식률이다. 주변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야 하고, 화자가 어떤 단어를 말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기존 음성인식기술이 미리 녹음된 목소리를 기준으로 목소리를 분석했던데 반해, 이 회사의 기술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어떤 음성에도 작동한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목소리를 인식, 공통된 파형을 구분한다.
임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에 작동할 수 있도록 300여명이 넘는 목소리 파형을 연구했다"며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해 오작동률을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목소리만으로 전등을 켜고 끌 수 있으며, 가전제품과 연동해 TV나 커튼, 가스벨브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인천 청라지구에 들어서는 롯데캐슬아파트 1000세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회사가 홈네트워크에 이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 임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구글 주도로 음성검색이 시작됐다"며 "스마트폰에도 우리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통된 중앙 서버를 통해 음성을 인식, 구별하는 구글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 한마디면 잠금장치를 풀고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음성조작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손쉬운 사용자환경을 제공하는데 최후의 기술이 될 것입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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