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마음의 주름도 편다?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우리나라 사람 5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는 우울증에 빠지면 얼굴에 그늘이 지게 마련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는 깊은 주름을 제거하고 나면, 표정이 밝아지면서 우울한 감정이 완화된다고 한다. ‘얼굴이 젊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는 차원이 아니다. 병적인 우울증이 치료된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감정, 그리고 주름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우울증 치료법 중 하나로 ‘주름제거’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우울증 환자 얼굴 펴면 우울증 ↓
‘얼굴주름과 우울증’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 피부외과전문의 에릭 핀지 박사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에게 보톡스를 주사했더니 대다수의 환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핀지 박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울증 환자 10명에게 보톡스를 주사해 미간주름을 펴주었다. 그 결과 2개월 만에 9명의 환자는 의학적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났으며 나머지 한 명도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얼굴주름이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이는 감정에 따라 표정주름이 만들어진다는 기존의 상식을 역으로 바라본 것이기도 하다. 얼굴에 골 깊은 표정주름이 있으면 즐거운 감정이 생기기 어렵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 쉽다는 의미다. 이 같은 효과를 안면 피드백(facial feedback)이라고도 부른다.
골 깊은 표정주름이 없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우울증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효과는 아니다. 영국 카디프대의 루이스 박사는 미간 주름에 보톡스를 시술한 환자와 다른 미용시술을 받은 환자를 비교했더니, 보톡스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부정적이고 우울한 기분을 훨씬 적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울증 환자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심리상태의 사람도 굵은 미간 주름을 없애면 부정적인 기분이 줄어 밝아진다는 것이 이 연구로 증명됐다”고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설명한다.
우울한 심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얼굴 주름이 미간 주름과 입꼬리 주름이다. 미간 주름은 눈살을 찌푸릴 때 강하게 드러난다.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인 감정이 얼굴표정에 드러나면서 생기는 주름인 것. 입꼬리 주름 역시 슬프고 고민이 많은 상태에서 나타난다.
이런 미간 주름과 입꼬리 주름은 처음에는 표정을 지을 때만 나타난다. 하지만 스트레스, 긴장, 피로, 화, 슬픔 등의 감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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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주름들이 자신의 실제 감정 상태를 무시한 채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면 이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 이런 사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밝은 표정을 가지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만약 주름이 깊어진 상태라면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도 우울증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름을 없애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보톡스나 필러를 주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시술은 효과가 통상 6개월, 길어도 1년을 넘기 힘들어 지속적으로 재시술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허벅지나 아랫배에서 지방을 채취 분리한 후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지방이식술도 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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