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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극장가, 핏빛복수 대신 웃음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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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핏빛 가득한 8월 극장가가 때늦은 장마와 함께 끝을 맺는 가운데 오랜만에 웃음이 가득한 9월 영화들을 맞을 채비 중이다.

여름 성수기인 7, 8월 극장가는 유독 심각한 영화나 핏빛 복수극으로 어두운 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영화 '이끼'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 '솔트' 등도 대체로 무거운 느낌의 영화들이었다.
가을을 맞는 9월 극장가는 검붉은 피를 걷어내고 파스텔톤 코미디로 채워질 전망이다. 2일 개봉하는 코믹 액션극 '킬러스'를 비롯해 인기 일본 드라마의 영화판 '노다메 칸타빌레',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한국 코미디 '퀴즈왕'과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이 대거 개봉한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킬러스'는 애쉬튼 커쳐와 캐서린 헤이글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처럼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뒤섞은 팝콘무비다. 전직 킬러와 결혼 후 남편의 정체를 알게 된 여자가 라이벌 킬러 집단의 공격을 받으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한 주 뒤인 9일에는 인기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출연진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동명 영화가 개봉한다. '치아키 선배' 타마키 히로시, '노다메' 우에노 주리의 좌충우돌 음악 로맨스가 펼쳐진다. 비행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낸 치아키 덕에 배경도 일본을 벗어나 프랑스 파리로 옮겨갔다.
올 극장가 최고 대목인 추석 연휴를 노리는 두 편의 한국 코미디 영화도 있다. 장진 감독의 '퀴즈왕',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16일 동시에 개봉한다.

'퀴즈왕'은 누적상금 133억원을 노리는 도전자들의 코믹한 경쟁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등장인물 15명이 우연히 마지막 정답만을 알게 된 채 퀴즈쇼에 참여한다는 설정부터 흥미를 끈다. 장진 감독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와 상황 설정, 김수로 정재영 임원희 신하균 이한위 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로 유명한 김현석 감독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작전을 짜 주는 연애조작단의 이야기로 에이전시 대표 엄태웅을 비롯해 '의뢰남' 최다니엘, '타깃녀' 이민정 등이 출연한다.

'미션 개파서블'이라는 독특한 홍보 문구가 눈길을 끄는 '캣츠 앤 독스2'는 개와 고양이의 대결을 그린 1편에 이어 9년 만에 이어지는 속편이다. 한때 고양이 정보국에 몸 담았던 키티가 세상을 멸망시킬 음모를 꾸미자 개와 고양이 종족이 동맹을 맺어 연합작전을 펼친다는 줄거리만으로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3D로 제작, 상영된다.

추석이 지나면 또 한 편의 한국 코미디 영화가 개봉한다. '달마야, 서울 가자'의 육상효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방가? 방가!'는 '해운대'의 김인권이 주연을 맡은 이색 코미디 영화다. 시골 백수인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상경했다가 험난한 현실 앞에서 동남아시아인으로 위장 취업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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