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농민 상생 프로젝트 <상>농업금융컨설팅
농가 투자분석·자금상담
매출액 토대 재무분석도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성공농사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2008년 귀농한 손병용씨(41ㆍ예그린 농원 대표)는 농사경험부족을 농협중앙회의 농업금융 컨설팅으로 해결했다. 귀농초기 손 씨는 밭작물보다 소득이 높은 과수를 우선 고려하고 사과와 복숭아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다가 인근 농가가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운 복숭아를 권유하는 것을 그대로 따랐다.
그러나 농업금융컨설팅을 받아보니 복숭아는 일손이 많이 드는 등 '초보 농업인'이 따라 하기에는 힘든 작물임을 알게 됐다. 결국 손이 덜 가는 사과로 작목을 바꿨다. 또 경영비 절감이 중요하다는 컨설팅에 따라 사과원 조성에 필요한 굴착기ㆍ트랙터 등의 농기계를 임대해 활용했다. 이렇게 농기계를 빌려 쓴 결과 비용을 20%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손씨는 우리 농촌도 이제 전문가들의 맞춤 조언을 받아 전문농사를 짓는 시대를 맞이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렇듯 한해 농사에 필요한 기술을 조언하고, 자금 지원과 활용 방법 등 농업 금융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농협의 농업금융컨설팅 서비스가 농민들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200여개의 단위 농ㆍ축협은 약 1만3000건의 컨설팅을 실시해 농장 경영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9396 농가는 대출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업자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간이컨설팅을 받았다.3535농가는 농장 경영진단ㆍ투자 분석 등으로 농장 경영을 한 단계 높이는 종합컨설팅을 받아 농가 실익을 높였다고 농협금융측은 분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종합컨설팅만 2519건을 추진했다. 지난해 전기누전에 따른 화재로 키우던 돼지 1140마리가 모두 죽은 한규혁(제주시)씨는 농업금융컨설팅의 도움으로 재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당시 축사 복구와 사료비 조달 등으로 현금부족 압박을 받던 한씨는 농협에서 경영진단 컨설팅을 받고 농업용 대출금 대환과 신규 운전자금 등 13억원 규모 경영회생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었다.
농업금융컨설팅이란 한마디로 농업경영과 자금관리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농가의 자산과 부채 현황, 농축산물 매출액 등을 바탕으로 재무 분석을 한 후 앞으로 1년간의 월별 현금 흐름이나 손익분기점 분석 등을 통해 농가가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농협은 지난해 6개월의 작업을 거쳐 '아이-컨설팅(I-consulting)'이라는 농업금융컨설팅 통합시스템을 구축, 그동안 개별로 사용해 오던 컨설팅 프로그램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또 컨설팅 내용을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해 개별 농가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 컨설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
물론 외부 전문가 그룹을 객원 컨설턴트로 두면서 생산기술ㆍ세무ㆍ회계ㆍ법인 전환 등의 컨설팅도 해 준다.
농협은 특히 정확한 경영비를 산출, 평균비용과 비교해 새는 비용을 줄여 경영비를 절감하고 대출계좌를 많이 보유한 농가에는 상환계획 정보 제공으로 연체를 미리 막고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반자금대출을 저리의 농업정책자금대출로 전환,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기계장치 등의 감가상각비를 농가가 인식하도록 해 장비관리를 통해 손실을 막도록 지원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대출을 받을 경우, 농업금융컨설팅을 활용한다면, 주먹구구식으로 농업 사업을 벌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을 미리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금융컨설팅을 받으려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컨설팅과 현장 방문 컨설팅을 선택하면 된다. 사이버 컨설팅은 농업금융컨설팅 사이트(consulting.nonghyup.com)에 접속해 농업금융ㆍ농장경영ㆍ생산기술 관련 상담을 요청하면 해당 전문가가 상담에 대한 답변을 홈페이지나 메일로 제공한다.
농협 정남교 농업금융전략팀장은 "농산물 무역개방 확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라 농업 선진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농민들이 농업금융컨설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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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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