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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에 치이고 준중형에 밀리고...소형차 갈 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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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300~1500CC급' 소형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들 성향이 1600CC 이상의 중형차와 1000CC 이하의 경차 등으로 확연히 갈라지면서 소형차가 '넛크래커'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현대차 베르나와 클릭, 기아차 프라이드, GM대우 젠트라 등의 판매대수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별로도 소형차 판매대수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베르나는 2006년 1만2868대가 국내에서 판매됐으나 2007년부터 1만대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에는 9815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해치백 스타일의 클릭도 2006년 7330대에서 지난해 5788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프라이드는 낙폭이 더욱 커 같은 기간 2만3045대에서 1만8532대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소형차 판매대수는 준중형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베르나와 클릭이 올 1~7월에 9353대 팔린 반면, 준중형 대표모델인 아반떼의 판매대수는 6만3112대(하이브리드 포함)를 기록했다.

기아차 프라이드 판매대수도 올 들어 7월까지 7995대에 그쳤지만 상위 차종인 포르테는 2만5097대가 팔려 대조를 이뤘다. GM대우 젠트라 역시 올해 965대의 판매량에 그쳤다.
소형차는 경차와도 경쟁이 되지 않는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도 7월까지 6만193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올 1~7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87.8% 급증한 3만476대를 나타낼 정도로 거침없는 상승을 보였다. 올 상반기 경차 판매대수는 소형차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소형차만의 매력이 없다는 점이 판매대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준중형차 이상은 기술적인 완성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고 경차는 알다시피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이 있다"면서 "소형차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즉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들은 사회적 지위와 연계해 준중형급 이상을 선택하거나 아예 경제성만 따져 경차를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과거에는 소형차의 연비가 준중형차 보다 다소 높았지만, 요즘에는 준중형의 연비도 좋아져 차별화되는 요소가 사라졌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차에 신경을 쓰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닝 29대와 체어맨W 1대의 수익이 똑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신차 개발에도 준중형이나 중형 이상의 차종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현대차 입장에서도 베르나 보다는 아반떼에 관심을 더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준중형 이상을 고집하는 현상이 지나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소형차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 혜택을 소형차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1월 신형 베르나를 국내에 출시해 신형 아반떼에 이어 인기몰이를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베르나가 소형차 부활에 일조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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