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道, 현장조사 무시 개발 승인
"지역 조선업체보다 대기업 옹호" 불만팽배


현대삼호중공업㈜(현대삼호)의 용당 일반산업단지(용당산단) 개발이 조선기자재 업체가 집적화 돼 있는 대불산업단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남도 내부 문건이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같은 의견이 전남도 내부 논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아, 대불산단 조선 블록제작 업체들은 '전남도가 지역 조선업체 보다는 대기업만 옹호한다'는 불만이 팽배하게 쌓여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대삼호가 용당산단 개발을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자, 전남도는 용당산단 개발이 향후 대불산단내 조선 블록 제작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 현장 조사에 임했다.

대불산단내 조선 블록제작 업체 위주로 실시된 현장 조사는 '참고자료'란 제목의 보고서로 작성돼 전남도 관련 실과로 보내졌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A업체 대표는 "현대삼호라는 대기업에서 독자적인 블록제작 체계를 갖추게 된다면 협력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대기업 하나 보다는 대불산단 전체를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업체 부장은 "현재 대불산단 내 블록기업 중 호황기처럼 가동되는 기업은 몇 개 없는 상태이다"며 "용당산단에 블록공장을 한다면 그나마 있는 물량마저 축소 또는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C업체 실장은 "기존 물량도 대부분 현대삼호에서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는 상태라 대불산단을 위해서는 용당산단을 개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D업체 상무는 "현대삼호 협력사로 등록돼 있으나 일은 못하고 있다"며 "대불산단의 경우 지금도 블록공장이 포화상태에 있다"며 용당산단 개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현대삼호는 대불산단에 블록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지금도 상당한 물량을 자체 해결하고 있다', '현대삼호에서 상당한 물량을 자체 해결해 외주 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며, 납품단가도 낮게 책정돼 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용당산단 개발에 따른 대불산단 조선 블록제작 업체들 우려가 문서로 만들어져 관련 실과에 배포됐지만, 전남도는 이런 의견을 무시한채 용당산단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현대삼호 관계자는 "조선 블록제작 공장이 증가하면 그만큼 수주 또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대불산단 조선 블록업체들이 제기하는 것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대불산단내 현대삼호 협력사들도 용당산단 개발은 협력사의 물량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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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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