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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이겨야 진짜 '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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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강남 VVIP 영업 경쟁 확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신재영 대우증권 강남지역본부장(상무)는 오늘도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했다. 지점으로 출근해 그곳 직원들과 아침 회의를 진행한 후 몇 지점을 더 돌은 후에야 사무실에 도착했다. 증권사 영업의 꽃인 강남지역 점포 23곳을 책임지고 있는 그의 하루는 총성 없는 전쟁과 다를 바 없다. VVIP고객을 만나고 직원들을 독려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다.

대표적 부촌인 강남지역을 공략하고 수성하기 위한 증권사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강남 지역에 자리를 잡은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강남 결전을 선언한 증권사는 확실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다.
발단은 대우증권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특명을 내렸다. '강남지역 공략을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대우증권은 당시 강남지역 지점이 16곳에 불과했다. 경쟁 대형 증권사들이 적으면 20여개에서 많으면 30개까지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의 영업망이다. 과거에 구성된 지점망이다 보니 최근 강남지역 변화도 따라가지 못했다. 주식매매영업 위주여서 자산관리 서비스도 떨어졌다. 오랜 역사를 지닌 지점들이 많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임사장이 영업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우증권의 약점을 강남으로 지적한 것은 이 지역이 가지는 부의 대표성 탓이다. 강남 공략 없이 리테일 왕자 수성은 어렵다는 결론이다. 반면 강남이외 지역의 점포는 일부 축소하기로 결정해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만큼 강남 영업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후 대우증권은 강남 지역 지점 확대에 나서 최근 6곳을 늘리는 선에서 1차적인 점포 확장을 마무리 했다. 해당 지역은 선릉역, 역삼역, 한티역 등 주요 지하철 역사 인근과 청담동, 반포, 논현동 등 신흥 부촌 인근이다. 영업활성화를 지점 개설의 포인트로 잡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단순한 주식매매를 지양하고 자산관리를 위주로 산업은행과의 복합점포를 내고 국내 최대 PB점포를 내는 등 지점마다 특성화된 영업력 극대화를 추진했다.
신재영 대우증권 강남지역 본부장은 "과거 대우증권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는데 주력했지만 최근의 시장 흐름은 VVIP 위주의 영업으로 변해가고 있어 타사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강남 영업망을 확대하게 됐다"며 "지난해 8월 이후 2조원의 자산을 불리는 성과를 냈고 앞으로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강남고객들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대우증권이 강남영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사들에게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수성입장인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예탁규모 30억원 이상의 VVIP 고객을 위한 SNI 강남파이낸스센터를 열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내로 강남지역에 초고액 자산 고객을 위한 전담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을 중심으로 개인 영업은 물론 법인 영업 활성화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경우다. 그룹의 중심이 옮겨온 만큼 강남 지역 영업에 큰 덕을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증권은 일반 증권사 지점과는 전혀 다른 부티끄 모나코 지점을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청담금융센터도 고액 자산가 시장 공략의 선두에선 곳이다. 강남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말 VVIP 영업전략의 최전방 부대로 WM센터를 개설했다.

한편 강남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는 상위 10위 증권사 기준으로 약 218곳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강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영업점을 가진 증권사는 30곳의 미래에셋증권. 이어 동양종합금융증권이 26곳, 우리투자증권 25곳, 대우증권 23곳, 삼성증권 22곳 등 7개 증권사가 20개가 넘는 지점을 강남에서 운영 중이다. 이들 증권사의 전국대비 강남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미래에셋증권(25%) 삼성증권(24%) 우리투자증권(22%)은 지점망의 20% 이상 강남에 두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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