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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엔진 3.0]자생력 키워주는게 '최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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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평생을 먹을 것이다.'

재계에 불고 있는 '상생 3.0'은 탈무드의 가르침과 맞닿는다. 협력사에 대한 일시적인 자금지원은 대·중소기업의 공동 발전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중소 협력사들의 자생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고기(현금)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자생력)을 가르치는 것은 상생 협력의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상생 3.0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LG화학이 최근 아크릴산(Acrylic Acid)과 부틸 아크릴레이트(Butyl Acrylate)등 2개 화학원료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규제인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등록시킨 것이 좋은 사례다. 화학제품을 유럽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오는 11월말까지 자사 제품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을 'REACH'에 등록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문제는 중소기업이 해당 물질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준비와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LG화학은 4년 전인 2006년 5명의 인력을 투입해 'REACH' 전담반을 꾸려 대응방안을 모색해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가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를 직접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출업체가 중소기업인데다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등록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LG화학이 생산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접착제나 페인트 등을 제조하는 200여개 중소업체는 EU의 REACH 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이같은 방안이 까다로운 국제 인증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 중소업체의 수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발전적 상생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동기술 개발이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지원하는 상생 모델도 있다. 전경련은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소기업에 1대1 경영자문을 제공하는 경영자문단을 운영 중이다. 자문단이 발족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6년간 총 3125개 중소기업을 8071건의 자문을 받으며 성공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잡아간다.
SK그룹은 중소협력사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째 'SK 상생아카데미'를 운영, 직급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LG그룹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전기차용 배터리 등 핵심 신사업분야 기술 개발 용역을 우수 협력사들에게 발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협력사들은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LG그룹도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윈-원'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도 2006년부터 포스텍·RIST 등 7개 연구기관과 함께 660여명의 기술자문단을 구성, 중소기업에 기술컨설팅과 시험연구장비 무상이용 등을 지원해 기술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유재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일시적인 자금지원도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통해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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