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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삼성 고문 사면..전략기획실부활 '키맨'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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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부적으로 전략기획실 재설치 위한 내무검토 착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 전략기획실 부활의 키맨(Keyman),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사진)의 사면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3월 복귀하면서 강조한 '스피드 경영'의 일환으로 그룹 컨트롤타원인 전략기획실을 포함, 전반적인 조직개편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김인주 전 삼성전략 기획실사장을 포함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확인하고 1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이 고문은 그동안 지난 2008년 해체된 삼성 전략기획실의 재탄생여부를 결정지을 핵심인물이었다.

지난 1997년 회장 비서실장에 오른 후 구조조정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그룹 제2인자 역할을 해 온 이 고문은 삼성특검에 의해 비자금 등과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삼성측이 전경련 등을 통해 작년 말 이 고문 사면을 정부에 건의한 것과, 기업총수가 조직개편의사를 밝혔음에도 6개월이 되도록 실행단계에 돌입하지 못한 것은 이 고문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 지난 1월 열린 미국 CES전시회에도 이회장과 동행했고 이 회장이 참석하는 거의 모든 행사에 동석하고 있다.

삼성 전략기획실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해 한때는 삼성의 전 계열사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임직원이 각 사의 경영계획과 재무, 인사 등을 맡으며 명실상후반 그룹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왔다.

이 후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전략기획실도 해체가 됐고 공식적으로 '각사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계열사 사장으로 이뤄진 사장단협의회와 브랜드관리.투자조정.인사 등 산하 3개 위원회가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해 왔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 조정과 결정을 내리는 데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학수 고문 사면에 따른 당장의 조직개편작업을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여론동향을 살피며 내부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략기획실의 순기능, 즉 컨트롤타워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시민단체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회장의 친위조직으로 불리며 전횡을 휘둘렀다는 지적 등에 대한 부작용 예방대책만 있다면 전략기획실 부활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전략기획실 재무팀 출신인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은 이 회장 부재시 그룹 전체 투자 조율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전략기획실 출신 관계자들이 그동안 물밑에서 과거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측은 전략기획실이라는 명칭을 계속 쓸 지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동일한 명칭으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전략기획실을 재출범시키더라도비자금 파문으로 얼룩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이름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연간 매출 수백조원에 달하는 거대그룹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것을 당연하다"고 언급하며 "과거 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전략기획실에서 이를 구체화해 사업진행속도를 높이는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학수 고문이 이미 한번 사면 받은 전력이 있어 또 다시 사면명단에 포함된 것을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 고문이 삼성 전략기획실을 부활시켜 재벌의 폐해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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