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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산업 '주조'로 수입대체 효과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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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 명장과의 만남<4>
주조명장 조성원 동아캐스팅 대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도요타의 몰락은 많은 교훈을 남겼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산업계 특성상, 기초·소재분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주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명장 조성원 동아캐스팅 대표(사진·54)는 "산업이 발달할수록 기초·소재 분야 기술력이 최종 성과물의 품질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주조와 함께 했지만 시작은 우연한 곳에서 싹텄다. 군을 제대하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조 명장은 친형이 운영하는 주물공장에서 며칠간 일손을 도와주며 주조를 접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해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로서는 모든 게 새롭고 경이롭게 느껴졌다고 한다.

주조를 업으로 삼겠다고 결정한 후 조 명장은 남들보다 배로 공부하며 관련 기술을 익혀 나갔다. 20대 중반이 돼서야 시작한 일인데다 그전까지 기술이라곤 전혀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주조와 관련한 각종 이론을 따로 공부하는 주경야독이 이어졌다.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기능사 1급 자격증을 땄고 마흔이 넘어서는 못다 이룬 대입의 꿈을 이뤘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기술을 익혀왔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끝이 없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을 듣는다. 국내 업계가 모두 포기했던 자동차 엔진부품 주조장치를 6개월만에 개발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창업 이후 20건의 크고 작은 기술, 공정을 직접 개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렇게 개발된 제품으로 인한 수입대체 효과는 200억원에 달한다.

빛나는 성과를 이뤘지만 정작 조 명장이 바라보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주조를 '3D업종', '굴뚝산업'으로 부르며 사양산업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젊은 구직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조 명장이 운영하는 동아캐스팅 역시 주조와 관련된 고급 기술을 익히고 있는 사람은 모두 40대를 훌쩍 넘긴 경우라고 한다.

그는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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