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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개각]김태호 총리후보, 대권까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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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의 '박근혜 대항마'로 급속 부상..이재오 킹메이커 역할론 솔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8 개각에서 새 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함에 따라 '김태호 대권주자론'이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에서 아직 뚜렷한 대권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김 총리후보자가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굳히며 총리직을 원활하게 수행해낼 경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위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면 먹힌다?

친이계의 그동안 최대 고민은 차기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하고, 세대교체를 내세울만한 젊은 정치 명망가를 손에 꼽기 힘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친이계에서는 이들에 대해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지는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재선과정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의외로 고전해 대권경쟁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마저 당 안팎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정운찬 총리가 내정됐을 때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정 총리가 새로운 대권후보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세종시 원안 수정에 실패하고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총리직을 내놓았다.

김 총리후보자의 가장 큰 강점은 선거에서 바닥부터 다진 서민형 정치인이란 점이다. 이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정한 '친서민'과도 어울린다. 더욱이 젊은 총리로서 지역·세대간 소통과 화합에도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김 총리후보자는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닦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젊은 패기와 진취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청년세대와 소통하고 교감을 나누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김 총리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석은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직접 만나서 총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총리후보가 6.2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큰 꿈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에서도 김 총리후보에게 여러차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재오, 킹메이커 될까?

이재오 특임장관후보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특임장관후보자는 7.28 재보궐선거에서 당선하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아 주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홍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대외적인 다른 미션(임무)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특임장관은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여야간에 현안이 생겼을때 중재자 역할, 야당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해서 조율하는 일도 한다"며 "업무의 성격으로 볼 때 이 후보자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추고 있다"고 알렸다.

이 특임장관후보자는 우선 정부의 '군기반장'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총리의 부족한 경륜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특임장관후보자는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공무원들에게 현장에서 민원인들을 만날 것을 주문하면서 본인이 직접 매일 현장을 방문하는 강도높은 현장행정을 펼쳤다. 더욱이 공직자들에게 1만원 이상의 점심식사를 하지말 것을 주문하며 본인 스스로도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이 특임장관후보자에 대해 공무원들은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임태희 대통령실장,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과 함께 3각축을 만들어 정치개혁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특임장관후보자와 안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함께 당선해 4선 의원에 오른 정치동료이자 막역한 사이다. 임 실장도 16∼18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의원으로 이들 세사람 모두 이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공신들이다.

집권후반기를 맞는 시점에서 이들이 다시 각자의 위치를 점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우선 친박계 및 야당과의 관계개선과 개헌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대권과도 맞물리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새 총리를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는 이 특임장관후보자의 결정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친이계 내에서 이 특임장관후보자에게 킹메이커의 역할을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개각으로 집권후반기 정치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많은 변수가 생겼다"면서 "특히 이 특임장관후보자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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