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의 초점이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유럽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은행들이 직면한 그 다음 과제가 '자본확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실패하게 되면 기업들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는 은행에 기대서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비금융권 기업들이 자금의 80% 가량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데 반해 유럽 기업들은 70% 가량을 은행 대출에 의존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불합격 통지서를 받은 7개 은행이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970억유로의 5%인 35억유로(미화 45억달러)에 불과하지만 테스트를 간신히 통과한 은행들도 자본확충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진짜 테스트는 '자본확충' 여부=전문가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위축된 은행채 시장에 투자심리를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유럽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게 될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많은 돈을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은행들에 수혈을 해 왔다. 한 예로 포르투갈 은행들은 지난 6월 420억유로(미화 519억달러)를 ECB로부터 빌렸다. 지난 5월에 빌린 358억달러보다 많은 금액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스페인도 ECB로 부터 수혈 받은 자금이 1350억유로가 넘는다. 이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또 유럽 은행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도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안전성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유럽 은행의 유동성 공급자인 보험업체들도 높은 자금수요로 자금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UBS의 알래스테어 리안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은행으로 들어오던 자금들이 사라지거나 적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볼루션증권의 개리 젠킨스 채권 리서치 헤드는 "은행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정상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진짜 테스트"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금융안전성 보고서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은행들이 조달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5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IMF는 유럽 은행들이 올해 8770억유로, 내년 7710억유로, 2012년 7140억유를 상환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결과에 따라 유럽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JP모건의 데이비드 맥키 이코노미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함으로써 은행들이 받고 있는 압박이 줄어들 경우 유럽의 경제전망은 예상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 결과 발표 후 은행들 잇달아 자본확충 계획=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간신히 기준에 턱걸이한 은행들은 잇달아 자본확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 재정경제부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정부가 보장하는 채권을 은행이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 프로그램을 재가동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방코 포폴라레와 몬테 디 파시은행은 자본확충을 위해 정부가 보장하는 채권을 활용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5개 은행이 평가를 받아 모두 통과했지만 몬테 디 파시은행이 자기자본비율이 6.2%를 기록, 테스트 기준인 6%를 겨우 넘어서며 자본확충 압박이 불가피해졌다.
그리스 은행 중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ATE뱅크는 성명을 통해 "주주들과 협의 하에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TE뱅크는 자기자본비율이 4.36%을 기록하며 불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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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에 실패한 스페인 저축은행들도 20억유로 가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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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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