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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의 '이끼'가 해냈다!… 성공코드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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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역시 강우석이었다'
개봉일을 15일에서 14일로 앞당기는 등 분위기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가 개봉 5일만인 19일 집계에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엄밀히 따지면 4일 동안의 내장객 수치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이끼'는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836개 스크린에서 84만 5888명의 관객을 동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13만 7147명. 올해 개봉작 중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영화는 '이끼'를 포함해 '의형제' '포화 속으로' 등 총 세 편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한동안 한국극장가를 장악했던 '이클립스' '나잇앤데이' '슈렉포에버' 등은 점유율이 '뚝' 떨어진 채 '이끼'의 선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클립스'는 이날 전국 458개 스크린에서 6만 2371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31만 7451명을 기록했다.

그럼 '이끼'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개봉한 세 영화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강우석감독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가 티켓으로 연결됐고. 배우들의 웰메이드한 연기력, 그리고 여름에 딱 맞는 스릴러물의 등장 등이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우석에 대한 믿음.
강우석은 국내 영화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한 감독이다. 그것도 '1천만 감독',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익숙함'이 '이끼'의 흥행요소가 됐다.
강우석감독이 승부수로 내놓은 '이끼'는 2009년 인터넷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웹툰. 따라서 '이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사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골수 마니아층까지 확보했다.

영화 홍보를 맡은 이노기획의 김은성대표는 "'이끼'에 대한 관심은 배우들의 캐스팅 당시, 촬영 당시에도 대단했다. 끊임없이 기사가 나왔고,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도 급상승했다. 여기에는 강우석감독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도 한 몫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다. 더욱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원작 '이끼'을 뛰어넘는 웰메이드한 연출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흥행을 위해 원작을 뛰어넘은 것.

한 영화관계자는 "많은 부분을 원작과 차별화했다. 소설을 영상으로 옮길 때 오는 부담감을 강감독은 매우 잘 털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영상에 담았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감독은 캐릭터를 원작에 100% 동일시화하지 않았다. 가지도 치고, 새로 삽입도 하면서 영상으로 풀어내기 편안한 캐릭터들을 스스로 만들어 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강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끝을 만들어갔다. 이는 모두 강감독의 강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배우들의 웰메이드한 연기력.
배우들의 열연 또한 결정적 흥행요소다.
동일인물의 중년과 노년을 연기한 정재영의 맛깔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비롯해 공포에 눌리면서도 궁금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멈추지 못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연기한 박해일, 영화를 살리기 위해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분열적 자아의 모습의 광기를 보여준 유해진의 연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이들을 비롯해 '새로운 발견' 유선과 '연기마왕' 김상호, 그리고 '시니컬한 연기의 최고봉' 유준상 등 쟁쟁한 스타들의 가감 없고 담백한 연기들은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긴장감을 줬다.

유선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배우가 뭔지 알 것 같다. 인기가 배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기력이, 또 그 연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하는 테크닉이 그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기쁘고, 힘이 난다. 함께 해준 많은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러스릴러' 여름엔 딱이야
이와함께 호러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이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특성과 맞물리면서 '시기적인 장점'까지 안은 '이끼'다. 올해 국내 영화계를 보면 공포영화가 '고사2' '폐가' 이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뭔가 무겁고 충격적인 영화를 즐기려는 영화팬들에겐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무겁고, 긴장감이 넘치는 '이끼'는 이들 영화팬들에게 '대체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강감독 특유의 '웃음'이 삽입되면서 영화는 묵직하면서도 시큼한 맛을 동시에 갖게 됐다. 무거운 긴장감속에 '툭툭' 터져 나오는 웃음은 영화의 또 다른 흥행 포인트인 셈. 요즘 영화에서 꼭 빼놓을 수없는 것 중에 하나가 웃음과 감동이라는 점에 비춰어 볼때 강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는 '해운대' '국가대표'에서 느꼈던 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

어쨌든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렇듯 굴러가다보면 의외의 결과도 이끌어낼 수 있다. 과연 '충무로의 거장' 강우석감독이 이번에도 또 해낼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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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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