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둔화..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에는 △리먼사태때와 비교해 신용경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고 △유럽 경제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과도히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위기대처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심리적 위축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손실을 유발했다는 리먼사태때의 학습효과도 재정위기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중앙은행간 스왑,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과 금융위기 대응조치로 취해졌다가 현재 중단돼 있는 일부 프로그램도 유사시 재가동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신용경색현상은 각종 지표의 절대수준이 낮고 신흥시장국 등에 유입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출되는 징후도 없어 아직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리보(LIBOR)와 CP금리 등이 가파른 상승추세고 대출증가율 하락세 둔화, 회사채 발행감소, 중앙은행 예치금 증가, 독일ㆍ스페인간 국채 금리차 확대 등 징후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한 "각국의 심리지표가 5월 들어 하락했지만 심리지표 악화가 곧바로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까지 미국, 중국의 대 유럽 교역규모 등 세계교역 규모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유럽이 안고 있는 정치적 지도력 부재, 부실금융기관 처리 지연, 일부 유로 회원국의 부도 가능성 등을 유럽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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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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