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김현정 기자]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자 투자자들의 주판알 튕기기가 분주하다. 지난 몇년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혀온 대우인터와 국내 최대 철강업체의 합병이 향후 양사의 주가를 부양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대세는 양사간 사업시너지를 고려할 때 최적의 파트너라는 긍정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시너지창출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우선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적정선'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롯데보다 1000억~2000억원 많은 3조4000억~3조5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이후 제시된 각 증권사 분석보고서의 목표주가가 4만~5만원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주당 인수가격 4만9500원은 적정가격 이내라는 설명이다.
◆ 승자의 저주는 없다.. '주가에 긍정적'
시장에서는 대우인터 인수에 있어 포스코를 최적격자로 판단하고 있다.
몸집이 큰 대우인터를 인수하고도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만큼의 자금동원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사업 곳곳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중론.
대우인터의 철강, 금속, 철강원료 수출 물량의 60%를 포스코가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포스코 수출 물량 가운데 대우인터의 비중이 21% 수준에 달해, 향후 해외 시장점유율 확대나 물량 조절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대우인터는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100여곳이 넘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철강재 유통 및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전개할 수 있으며 대우인터는 포스코와 같이 우량한 대주주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특히 "대형 유전과 광물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포스코 피인수를 통해 자금 조달에 힘을 얻을 것"이라면서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도 생산이 정상화되는 단계까지 17억달러가 필요한데 포스코가 대주주로 참여한다면 자금조달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 사이드의 외면..신용등급 하향 검토
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와 달리 포스코 주식을 거래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생각은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인터 인수가 사실상 포스코쪽으로 결정된 최근 기관들은 포스코를 파는데 치중했다. 전날까지 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포스코가 본업인 철강 이외 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M&A를 시도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과연 시너지가 날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매니저는 "철강시황은 중국 긴축과 철강석 가격 폭등으로 어려운데, 엉뚱한 M&A에만 회사가 매달리는 것 같아 시장은 이에 대해 시장의 우려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와 관련,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포스코의 'A1' 외화표시 채권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하며 포스코의 적극적인 확장계획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추진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현금과 부채가 동반되는데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신용도나 사업역량이 포스코에 크게 떨어진다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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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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