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원인이 없는 일은 결과가 없다는 것이죠.
주식시장에는 무수한 소문들이 나돕니다. 터무니 없는 소문에서부터 기업 주요 임원들도 모르는 주요 사실 내용들까지...
소문의 대부분이 맞지 않거나 허황된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전날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의 소문이 대체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소식을 일찍 접한 투자자들이라면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국가적 기밀사안까지 밝혀지면서 사전유출에 대한 우려감은 씻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진해운은 최근 유상증자설이 나돌면서 지난 5일 8% 이상 급락했습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기우에 불과하다며 유상증자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습니다. 한마디로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다는 사안이었죠.
하지만 소문이 본격적으로 돌던 지난 6일이후 나흘만에 한진해운 유상증자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돌았고 한진해운은 결국 전날 공시를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한진해운은 6.40%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 유상증자 소식은 대규모 증자는 아니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두산주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4조원 규모의 화력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돌았습니다. 전날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 수주 소식까지 더해지며 두산중공업은 3% 가까이 뛰었습니다.
사우디 라빅발전소 사장이 전날 두산중공업 창원공장과 현대중공업을 찾았고, 이는 사우디 라빅화력발전소 수주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실사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실사작업을 거쳐 양해각서(MOU)를 체결, 본격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호재는 지금까지의 주가 낙폭을 다 만회하긴 어렵겠지만 단기반등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가장 문제는 삼성테크윈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호재가 아닌 국가적 기밀 사안이 시장에 급속하게 퍼져나갔고 결국 이는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전날 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의 1조원 감시로봇 수출계약설이 돌았습니다.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이번 계약 규모가 1조원은 아니지만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주 내 지식경제부를 통해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국가 간 기밀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반 기업들의 미공개 정보. 이는 곧 이익 또는 손실로 직결됩니다. 나아가 국가와 연계된 사업일수록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외부 유출을 철저히 막아야합니다.
국가간의 기밀 사안이었던 협상이 알려질 경우 해당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의 이미지 손실, 정보 유출을 통한 특정 투자자들의 불공정 이익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바로잡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시장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아닐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 엄청난 미공개 홍수 속에서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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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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