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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배우라는 두 글자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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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배우로서 목표요? 오래 버티기죠.”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 출연한 유준상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유준상과 홍 감독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하하하’는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경남 통영을 다녀온 두 남자의 연애담을 그린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다. 유준상은 아내 몰래 애인 연주(예지원 분)와 통영을 찾은 영화평론가 중식 역을 맡았다.

“홍상수 감독님은 ‘해변의 여인’ 때 처음 만났어요. 감독님의 다음 작품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처음 출연하게 됐고 이번이 두 번째죠.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느 순간 저 스스로 반성할 정도로 작업 자체에서 오는 힘이 있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트리트먼트(시나리오에 앞서 자세하게 쓴 줄거리)만을 써놓고 대본은 그날 아침 써서 배우들에게 주는 즉흥적인 촬영 방식으로 유명하다.
“저는 그런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처음 촬영할 때도 힘들진 않았어요. 마치 이전에도 같이 작업을 해본 적이 있었던 기분이었어요. 무대 위에서 하는 것도 비슷하니까요. 우선 인물들의 유기적인 흐름을 머리 속으로 담아내는 게 첫 번째 과제였고, 그것이 몸에 입력이 되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나오게 됩니다.”

유준상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TV 드라마에서 잘나가는 배우였다. 이후 뮤지컬과 영화에 전념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과는 거리가 생겼다.



“그때는 시청자 인기투표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그때가 전성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어요. 그렇게 모른 채 지나간 게 오히려 다행이죠. 제가 드라마를 떠나 뮤지컬과 영화로 뛰어든 건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배우라는 두 글자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았습니다.”

뮤지컬 ‘더 플레이’ ‘그리스’ ‘살인마 잭’ ‘삼총사’,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 ‘로니를 찾아서’ ‘리턴’ 두 편의 홍상수 감독 작품은 유준상에게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준상은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 사진, 그림, 글 등 다른 부문에서도 다재다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역시 "넘치는 창작 욕구 때문에 가족이 힘들어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새로 꿈이 하나 생겼어요. 지금 교향곡을 하나 쓰고 있는데 그걸 완성해 쉰 살 넘어 직접 지휘하는 거죠. 지금 4분 30초까지 만들었습니다."

'하하하'가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유준상은 이에 맞춰 프랑스 칸을 찾을 예정이다.

유준상의 다음 작품은 오는 7월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이끼’다. 박해일을 도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검사 박민욱 역을 맡았다. 이후 12월에는 뮤지컬 '삼총사' 앙코르 무대에 설 계획이다. 배우로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의 입꼬리가 기분 좋은 곡선을 그렸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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