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우즈베키스탄 청년 가담(30)은 다시 한국행을 꿈꾼다. 고향을 떠나 6년여를 떠돌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가담은 2003년 낮선 한국땅에 연수생으로 들어와 서울과 대구, 경기 파주, 의정부, 안산 등지의 공장을 떠돌며 일했다. 떠날 때는 빈손이었지만 2008년 귀국하면서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1070달러에 불과한 우즈벡에 부의 상징인 중고 자동차를 들여오고 사마르칸트 교외에 근사한 집도 장만했다. 너무나 고생스러워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해 준 고마운 나라다.


가담은 '부자'가 됐다. 그러나 그는 내년쯤 다시 일거리가 많은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다. 아직 한국에 있는 동생과 함께 돈을 더 벌어 사마르칸트에 고급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무한 잠재력..제국의 영광 재현할까 =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동쪽으로 413km 떨어진 옛 수도 사마르칸트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역사ㆍ문화 도시다.


몽골제국의 지배를 받던 이 나라를 독립국가로 탄생시키고 시리아, 터키, 북인도에 이르는 우즈벡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티무르제국의 아무르 티무르가 묻힌 곳이다.


아무르 티무르는 우즈벡의 국민적 영웅이자 자존심이다. 그가 과거의 영화(榮華)를 말한다면 오아시스 도시인 수도 타슈켄트는 미래다.


천연 가스 매장량 세계 10위, 금과 우라늄 매장량이 4위인 우즈벡은 석유와 가스, 광물자원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아시아대륙의 심장부로 내륙에서 동서양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잇점이 잠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서양을 이어주는 실크로드의 관문답게 130여 인종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에게는 한(恨)이 서려있는 땅이기도 하다. 1937년 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들이 지금도 16만명이나 거주하고 있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한국에서는 대우자동차, 대우면방 등 대우그룹이 진출해 우즈벡 경제를 살찌웠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이 나라 유일의 자동차 공장이 정부와 GM 손에 넘어갔지만 마티즈, 라세티(에피카), 씨에로(넥시아) 등 눈에 익은 자동차들이 타슈켄트 시내를 달리고 있다.



◇CIS 전초기지 '우즈KDB' = 우즈KDB는 산업은행이 대우은행을 인수하면서 2006년 문을 열었다.


4년만에 2배 이상 성장해 본점과 지점, 5곳의 미니뱅크 및 출납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직원 135명이 지난해 54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고 ROE도 20%에 달한다. 산은 해외법인 중 최고의 성적이다.


단기간의 고도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이 우즈벡의 경제성장 모델인 만큼 우즈벡 정부가 한국 기업에 거는 크고 우즈KDB는 그 선봉에 서 있다. 우즈벡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6년간 연평균 8% 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중앙아시아 거점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즈KDB는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에 이어 카드사업에도 진출했다.


김장진 우즈KDB 은행장은 "우즈벡 정부의 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으로 높은 영업신장이 예상된다"며 "자원ㆍ에너지 확보를 위해 진출하는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등과 Uzneftegaz와의 합작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는 등 본점과 자원개발 관련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공동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즈KDB는 우즈벡 섬유산업 구조조정과 인수ㆍ합병(M&A)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나보이경제특구에 지점을 설립하고 타슈켄트 시내에도 지점 추가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지난 5일 현지 1, 2위 국영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NBU), 아사카은행 등과 총 7500만달러 규모의 신용한도설정계약을 체결했다. 나보이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으로 이곳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목적이다.


나보이경제특구는 우즈벡 정부가 나보이 공항 인근을 중앙아시아 물류허브와 첨단 수출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자유무역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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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이국제공항 건설, 국제복합물류센터·첨단수출산업단지 조성 등 우리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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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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