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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4.19혁명 50주년 기념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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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 깊이 머리 숙이며,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4.19혁명 유공자와 부상자,
그리고 유가족과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50년 전 조국과 민족의
자유의 종을 난타하고 자유와 민주, 정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4.19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4.19 민주영령들이 잠든 이 수유 동산에서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그날의 주역들을 만나 뵈면서,
그 옛날 조국의 대지를 흔들었던 우렁찬 함성이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합니다.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부정과 불의에 맞서다 꽃처럼 스러진
민주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높은 자긍심으로 고난의 세월을 이겨 온
부상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방금 훈포장을 받으신 여러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지난 60년은
공산주의와 빈곤과의 거친 싸움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험난한 시련의 길이었습니다.

해방 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시대의 커다란 가치 위에 새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전후 독립한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똑같이
절대 빈곤과 정치적 무질서는
신생 민주주의의 연약한 싹이 자라기에
너무나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특히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참혹한 동족상잔을 겪었고,
세계 냉전의 최전선이 되어
국가안보의 무거운 멍에를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가 입증하듯이
민주주의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진화과정의 산물입니다.

민주주의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사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4.19는 이 모든 험난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자유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를 회복하고자 한,
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4.19의 위대한 민족적 각성과
순결한 정신을 자양분으로
한국 민주주의는 대지위에 굳게 뿌리 내렸습니다.

그 정신은 헌법 전문에 명기되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에서
민주이념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은 순수했기에 더욱 위대했습니다.

‘의기의 힘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세운’뒤,
학생과 시민들은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50년을 성찰해야 합니다.

4.19혁명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역사의 부름에 응답한 시대의 대변자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정치는
좁고 추상화된 이념에 사로잡혀
서민의 절박한 삶과 국가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듭 생각해 보게됩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지역주의와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의 정치에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되고 힘들어도 바른 길을 가는 것만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는 길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치우치지 말고,
화합과 통합을 지향하는
중도실용의 정치가 중심에 서야 합니다.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국익을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며,
작은 차이를 넘어 대승적 화합을 이루는 것이
정치선진화를 향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길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부정부패의 척결은
4.19가 우리 시대에 요구하는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해묵은 권력 비리, 토착 비리, 교육 비리가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해
썩은 곳은 과감히 도려내는
근본적인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사회적 신뢰를 성숙시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활짝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는 위대한 민주혁명이자
절대빈곤을 극복하고 낡은 사회구조를 타파함으로써,
근대국가를 건설하고 조국을 재건하기 위한
불타는 열망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불굴의 투지와 뜨거운 열정으로
척박한 민족사의 앞날을 개척해 왔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부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격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는 꺾이지 않는 의지와 높은 이상으로
역사의 가시밭길을 헤쳐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의 땀과 열정이 이루어 낸
기적 아닌 기적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4.19세대 여러분,

탈냉전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질서는 바야흐로 안보와 경제 두 측면에서 모두
대변혁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우리 앞에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라는
또 하나의 엄중한 역사적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었듯이,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국가가
미래 세계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위기를 위기로만 생각해
더 높이 도약하지 못한다면
기회는 더 큰 위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4.19혁명의 그 순수한 열정과 뜨거운 정의감을 가지고,
선진일류국가를 향한 민족사의 새로운 진운을 개척한다면
우리가 넘어서지 못할 어떠한 어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절대적인 기회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올 11월에는 세계경제 최상위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고,
2012년에는 세계안보 최상위 회의인 핵안보정상회의가
50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있게 한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맞아
이제 다시 한 번
온 겨레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국운 융성의 길에 힘차게 나설 때입니다.

저와 정부는 국민과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 선진화의 새로운 기적을 성취하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그 고귀한 정신은 미래 세대의 영원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

오늘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 바친 애국자들과,
지난 60년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우리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4월 19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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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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