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 최고의 재벌 삼성그룹을 일군 고 이병철 회장은 사업초기부터 금융을 잘 활용했습니다. 26세의 나이에 300섬 소출의 자본으로 시작한 이 회장은 사업 1년만인 불과 27세의 나이에 김해평야의 논을 200만평이나 매입, 만석꾼이 됩니다. 바로 금융의 마법을 활용한 덕이었습니다.


당시 논 한 마지기(200평) 값이 50원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사서 소작을 주면 소작료로 벼 한섬 값인 15원이 들어오는데 여기서 관리비 1원, 지세(地稅) 1원, 잡비 1원을 뺀 실수입이 12원이었다는군요. 연 7.3%의 은행이자 비용은 3원65전. 결국 50원을 투자하면 8원35전의 순익이 남는다는 계산을 합니다.

당시는 일제의 농민수탈정책으로 이농자가 속출한 탓에 돈만 있다면 땅 사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만석꾼 생활은 1년만에 막을 내렸다는군요. 중일전쟁으로 식산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끌어모은 땅들을 대부분 되팔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의 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금융주가 장을 주도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위원들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박은 여전히 낮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분간 금리인상 압력도 크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생긴 것입니다.

이 소식에 애널리스트들이 금융주를 높이 평가했고, 실제 금융주들이 랠리를 펼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웰스파고는 2.5% 뛰었으며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도 각각 0.9%씩 상승했습니다. 선트러스트 뱅크스는 3.6% 뛰었고 리전스 파이낸셜은 주가전망이 상향되면서 4.5% 급등했습니다.


전날 장종료 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중 7%를 블록세일(대량매매) 할 것이란 뉴스가 나왔습니다. 매각 예상가는 1만65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로 전날 종가 1만6400원을 살짝 웃돌 것이란 게 시장 전망입니다. 블록세일과 함께 민영화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A(인수합병) 가능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키움증권은 예보의 블록딜 이후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삼성생명 상장 확정에 따라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데 주목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삼성생명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채권단 중 하나입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가를 공모 하한가인 9만원으로 가정하더라도 세전 매각차익이 3043억원으로 자기자본의 6.2%에 해당한다"고 계산했습니다. 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삼성생명 지분을 2분기에 처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우리금융이 2분기 삼성생명 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예상 매각이익은 600억원에서 900억원 사이로 추정했습니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도 하이닉스 매각으로 216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습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대규모 매각차익 실현이 우리금융이 안고 있는 잠재 부실 요인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PF, 금호그룹 추가 부실 우려 등 민영화 과정에서 문제가 될수 있는 잠재 부실 요소에 대한 사전 충당금 적립, 상각 등을 통해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손실을 매각이익을 통해 상쇄하려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최근 불거진 성원건설, 대선조선, 대우차판매 등 관련 기업에 대해 우리금융은 1분기 중에 매각이익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급증한 실적을 기반으로 잔여 소수지분에 대한 자사주 매입 등의 처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4월 초 예보가 보유한 7~8% 를 시장에 매각한 이후 잔여 지분에 대해 이익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을 할 경우 향후 민영화 처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고려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당초 4500억원 수준에서 하이닉스 주식매각과 최근 발생한 기업부실에 대한 충당금 요소를 감안해 5900억원으로 올렸습니다. 키움증권은 우리금융 목표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우리금융을 금융산업 재편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하며 목표가를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6월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어느 은행과 합병해도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물량부담(Overhang) 이슈도 해소될 것으로 봤습니다. 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생명 등 지분매각 이익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에 유가증권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 1조원으로 자사주로 매입, 최대 약점인 '오버행' 이슈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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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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