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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파국?' 與 중진협의체, 역전홈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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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8일 본격 출범하면서 과연 의미있는 성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이계(이병석, 최병국), 친박계(이경재, 서병수), 중립계(원희룡, 권영세) 의원 2명씩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이날 첫 회의에서 그동안 세종시 원안, 수정안, 절충안을 놓고 충분히 논의한 만큼 최종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2월 22~26일 닷새간에 걸친 난상토론 의원총회를 통해 당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세종시 논란의 구체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의지다. 원희룡 의원은 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서도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중진협의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몽준 대표는 당내 계파갈등을 의식한 듯 "중진 의원들은 계파의 틀도 버리고 오로지 나라의 미래만 걱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해달라. 야구 경기에서 9회 말 역전 홈런이 나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교황 선출방식으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세종시) 결론이 날 때까지 방문을 나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 친박간 입장 차이가 여전해 중진협의체가 뾰족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 중진협의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친이계는 여전히 행정부처 이전의 비효율성을 거론하며 수정안을 주장하고 있고 친박계 역시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아울러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팽팽해 중립 성향 의원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양측을 만족시킬 묘수를 찾기도 어렵다.

세종시 중진협의체의 순항을 가로막는 보다 본질적 요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이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세종시 문제를 놓고 한 치 양보없는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진협의체가 두 사람을 만족시킬 해법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2월 이른바 '강도론' 공방으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성사 가능성과 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측이 높다.
아울러 6월 지방선거를 둘러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친이, 친박간의 정치적 지분을 나누는 공심위의 구성 문제는 양측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다. 특히 18대 총선 당시 공천악몽을 생생히 기억하는 친박 진영의 우려는 더욱 크다.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고조될 경우 세종시 문제에 버금가는 분열의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중진협의체 활동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주게 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친이·친박간의 뿌리깊은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진협의체가 구성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중진협의체에 친이, 친박 핵심부의 권한이 모두 위임된 것이 아니다. 결국 파국으로 가는 절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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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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