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重, 지난해 말 3만4000t급 벌크선 4척 계약, 이달내 RG 발급 못받아
추가 2척 수주 계약분 유지도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중견 조선소가 기 수주한 선박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최대 1억5000만달러의 계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충남 장항에 소재한 중형조선소 세코중공업(대표 허민)은 지난해 12월 독일 선주 카스텐 레더와 총 4척, 1억달러 규모의 3만4000t급 벌크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동일 선주로부터 동일 선박 2척을 추가 수주했다. 총 6척, 1억5000만달러 규모로 대형조선소에 비하면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도내 유일한 조선소인 세코중공업이 소재한 장항지역 경제와 협력업체로서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수금환불보증(RG, Refund Guarantee)’ 문제가 발목을 붙잡아 손안에 넣은 돈을 날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RG는 선박을 주문한 선주에게 선수금을 받기 위해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받아야하는 서류다. 즉 조선업체가 파산했을 경우 업체가 받은 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일종의 보증서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중소형 조선소는 RG를 발급받기가 쉽지 않았으며,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벌어진 글로벌 금융대란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최근 금융권에서 RG 발급 자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세코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1일 기업개선작업을 진행중인 회사는 수주 계약을 따내면 RG 발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달 말로 예정된 지난해 수주분에 대한 RG 발급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RG 발급에 실패할 경우 수주 계약은 무산된다.
회사측은 일단 독일 선주와 높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한을 연장해 시간을 번 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RG발급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제1의 조선강국인 우리나라가 선박건조 계약의 기본인 RG를 발급받지 못해 어렵게 이뤄낸 선박 건조계약이 무산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면서 “조선·해운 시황이 저점을 통과한 시점에서 적어도 실제 수출(건조)계약이 성사된 조선소에 한해서만이라도 RG가 발급돼야 소중한 수출계약이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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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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