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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EO 장수 비결은 ‘놀라운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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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사장 ‘주가상승률 1000%’
김반석 부회장 영업익 2조 돌파
남용 부회장 주가 3년새 2배로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황상욱 기자]'주가 상승률 1000%'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취임이래 5년새 거둔 주가 성적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그룹의 중추를 이끌고 있는 CEO들도 취임이래 주가를 몇 배씩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특히 재임 3년이상의 장수 CEO들이 맡고 있는 계열사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맡긴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용병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16일 LG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석용 사장이 2005년 1월 1일 취임당시 2만8000원이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2일 종가기준 28만2000원으로 무려 10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적이다.

차 사장은 취임이래 LG생건 주력 사업을 프리미엄화하고 사업영역을 식음료분야까지 확장하는 체질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더 페이스샵 인수를 성공시키는 등 M&A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 지난해 아시아머니에서 선정하는 '2009 한국 최고경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김반석 부회장 또한 2006년 3월 9일 취임 당시 4만6800원이던 주가를 12일 종가기준 20만6500원으로 5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1311.21에서 1593.66로 282.45포인트 올랐다.
김 부회장은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의 3가지 행동양식을 바탕으로 전략실행과 조직문화 변화의 속도를 2배로 늘리자는 '스피드경영'을 앞세워 전통적인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을 첨단소재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남용 부회장은 2007년 취임당시 5만7000원이던 주가를 11만5000원으로, 3년새 두배로 높여놨다. 2002년 취임한 허영호사장이 이끌고 있는 LG이노텍 또한 지난 2008년 7월 LG마이크론과 합병후 재상장 당시 4만4200원이던 주가가 12일 종가기준 8만6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LG의 주요 상장 계열사중 현 CEO 취임 이후 주가가 떨어진 곳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통합 LG텔레콤 뿐이나 취임일이 올해 1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성과를 평가받기엔 이르다는 평이다.

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 3사 합병으로 인한 통합비용 지출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성적표를 건네받은 이 부회장은 올해 조직통합과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LG생명과학이 지난 2006년 김인철 사장 취임 당시보다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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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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