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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캔디'부터 '삐딱 캔디'까지…TV 속 캔디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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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근 안방극장에 3인 3색 '캔디녀'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최정원, KBS1 일일드라마 '바람 불어 좋은 날'의 김소은, KBS2 수목드라마 '추노'의 김하은이 그 주인공.
이들은 고난에 굴하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캔디부터 삐뚤어진 조선시대 캔디까지, 개성 있는 인물을 묘사, 드라마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 '당당' 최정원 - '씩씩' 김소은 - '도발' 김하은

배우 최정원이 할 말 다 하는 캔디로 변했다. 최정원은 '별을 따다줘'에서 다섯 남매를 거느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진빨강 역을 연기한다. 그가 연기하는 진빨강은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지만 순종적이지는 않다. 집이 없어 변호사 원강하(김지훈)의 집에 다섯 동생들을 몰래 데리고 들어가 입주 도우미를 하다 강하에게 들키지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다. 오히려 강하에게 "인간미 없다"며 나무라며 그를 길들인다.
김소은은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씩씩한 캔디로 변신했다. 그가 맡은 '캔디' 권오복은 사고뭉치 아버지때문에 어렵게 자랐지만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19세 소녀.

홀로 외롭게 상경해서 성공하는 인물인 권오복은 그동안 보아왔던 전형적인 캔디로 보일 수 있지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성숙한 캐릭터다.
김소은은 어린나이, 고교 중퇴의 학벌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예약했던 원룸조차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찜질방에서 지내지만 밝은 성격으로 씩씩하게 지내는 권오복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김하은은 삐뚤어진 조선시대 캔디 설화 역을 맡았다. 설화는 어릴 적부터 사당패에서 성 착취를 당했던 어두운 기억을 가졌다. 또 넉살이 넘치는 영악하지만 명랑 쾌활한 모습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김하은은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추노'에서 가장 밝은 면을 보여주는 설화 캐릭터를 완벽 소화, 방송 3회 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캔디 캐릭터가 변했다. 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은 옛말일 뿐, 요즘은 1,2 년이면 세상이 '휙휙' 변한다.

드라마는 우리의 삶을 반영한다. 세상이 변하고 사랑도 변하면서 참고 또 참는 고전형 캔디는 사라졌다.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바보같이 착한 캐릭터도 찾아보기 힘들다.

10여 년전 여배우 심은하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한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와 같은 캐릭터가 사라지고 있는 것.

평면적인 캐릭터 만으로는 이야기 전개가 쉽지 않은 드라마 구조도 고전형 캔디의 퇴출을 종용했다. 최근 드라마에서 인기있는 배역은 나쁜 남자인 듯하면서도 자상하거나 여성스러우면서도 당당한 복합적인 캐릭터다.

때문에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캔디형 캐릭터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밝고 씩씩한 모습은 비슷하지만 아니면 아니라고 말 할 줄 아는, 슬프면 슬프다며 소리 내 울 줄 아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요즘 캔디들이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대처해나가는 모습도 다르고 주변 사람을 어떻게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방법도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 것.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의 예측대로 움직이는 캔디는 더 이상 인기가 없다"며 "이제까지 표현되지 않은 캔디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PD들의 고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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