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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는 카트 모자라 손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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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여전히 '썰렁' 탄식 가득

설 대목 앞둔 주말 유통街 가보니
홍삼세트 등 건강식품 최고 인기


[아시아경제 조인경/최대열/이승종 기자] 설 연휴(2월13~15일)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평소 주말보다 3배 이상 고객들이 몰렸다. 일부 매장은 주차를 위해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또 물건을 담는 카트가 없어 손바구니를 대동하는 고객들도 수두룩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설 선물이나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예년에 비해 커졌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대형마트에 밀려난 재래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설 특수마저도 실종된 모습이었다.


◆ 백화점ㆍ대형마트 쇼핑인파 '북적' = 지난 7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명절 선물세트 판매로 분주한 지하 식품ㆍ생필품 매장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직원들이 앞다퉈 손님을 맞느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특히 이달 초부터 법인고객들의 대량 선물세트 주문이 몰렸던 이 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인들의 선물 구매가 줄을 이으면서 직접 매장을 방문해 물건을 확인하고 배송을 의뢰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기업들의 구매가 늘어난데다 일반 소비자의 소비심리도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전체적인 상품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달 들어 선물세트 매출은 68% 가량 증가했다"며 "오늘은 평소 주말보다 3배 정도 많은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부천의 이마트 중동점. 일요일 오후로 접어들자 5개층 규모의 주차공간이 모두 만차되면서 밖에서 20여분 이상 기다리고 나서야 주차가 가능했다.

매장 안에서는 비치된 카트가 부족해 계산을 끝마친 고객이 내놓기를 기다리거나 힘들더라도 손바구니를 들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식품코너의 한 직원은 "한과와 강정류 일부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팔고 있는데 오후 5시경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졌다"며 "명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특별히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 재래시장은 여전히 얼음장 =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중곡제일골목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은 실종된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상완(51) 씨는 "딸기 한 상자를 8000원에 가져와 9000원에 팔고 있는데 비슷한 상품을 근처 이마트에서는 1만원에 팔고 있다"며 "그래도 사람들은 다들 마트로 가는지 그쪽은 미어터지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오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실제로 무언가를 구매하는 이는 드물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소정숙(여, 71) 씨는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도무지 장사가 안 된다"며 "오늘은 그나마 주일이라 근처 성당에 나가는 사람들이 시장을 오가고 있는게 이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 곳은 상인연합회가 설맞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주부 팔씨름 대회' 등의 이벤트도 마련했지만 효과가 없는 눈치였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박경남(56) 씨는 "팔씨름이나 사물놀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고객과 연결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손님이 없으니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 홍삼ㆍ견과류 설 선물로 인기 = 그렇다면 올해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무엇일까?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 사이 곶감과 호두 등으로 구성한 견과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115% 증가했고, 건강식품 매출도 110%로 크게 늘었다. 이어 햄, 참치통조림 등 인스턴트 선물세트가 9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건어물(79%)과 정육(77%), 굴비(75%), 청과(70%) 세트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부문장은 "올해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선물세트 중 홍삼이 최고 인기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건강식품군 전체 매출도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실속을 강조한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했다.

매장 직원은 "CJ나 동원 등 대기업들이 선물세트를 내놓으면서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하는데다 사과나 배 등 과일 선물세트도 가격이 저렴해 대량 구매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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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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