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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특별한 하루] "이세상 단 하나뿐인 결혼식 연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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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드레스·가전제품까지 컨설팅
WMS 구축 결혼 전과정 통합관리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몰디브 직항 노선이 해결이 된 모양이네요. 그동안 경유해서 가느라 상당히 불편했는데."

지난달 3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듀오 웨딩페어'에서 김혜정 듀오 대표를 만났다. 전시장을 돌아보며 관련된 사항을 체크하던 그는 신혼 여행 상담 부스에서 관계자들끼리 나누던 대화 중 '몰디브'라는 단어만 듣고도 단박에 어떤 사항인지 알아차렸다.
김 대표는 이처럼 평소에도 사업현장은 물론 사내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에는 항상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쌩얼'로 출근한다. 그는 "인터뷰 때문에 오랜만에 메이크업을 하고 왔더니 직원들이 못 알아 보네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 한국 사람 눈높이 정말 높아요 = "이건 송윤아가 입었던 드레스고 이건 심플한 스타일인데 디테일에서 포인트를 준 드레스네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 웨딩 페어 전시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웨딩 드레스를 보며 김 대표는 척척 막힘없는 설명을 내놓는다.

웨딩페어는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라고 불리는 결혼식의 가장 기본적인 준비 단계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종의 '웨딩 박람회'다. 드레스에서부터 신혼여행, 가전제품 구입 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해결 가능하다.
고객선호도가 높은 100여 개 유명 웨딩브랜드들이 참여하며 지난 2005년 시작돼 5년간 3만여 쌍이 다녀갔다. 김 대표는 "듀오 웨드가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성장세"라고 자평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각자 대표적인 드레스를 전시해 둔 수 십여 개의 드레스 회사들의 전시관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하나하나 꼼꼼히 둘러보며 중간중간 "이 브랜드는 최근 특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스튜디오들이 자리 잡은 전시관에서 사진을 꼼꼼히 챙겨보던 김 대표는 "제가 결혼할 때와 비교하면 요즘 웨딩 사진들은 거의 예술이죠 예술"이라면서 "매년 높아지는 고객들의 결혼에 대한 눈높이를 실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웨딩 컨설팅 산업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만큼 개인이 정보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웨딩 컨설턴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듀오는 서울보다 다소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떨어지는 지방에 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전국에 15개 지점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 듀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고객' 중심 경영 = 의례 '박람회'하면 떠오르게 되는 넘치는 인파, 그리고 정신없이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는 참가 업체들.

이러한 시끌벅적한 박람회는 듀오 웨딩 페어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김 대표가 1회 웨딩 페어를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적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박람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최초로 듀오 웨딩페어는 100%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기다림의 불편함과 관람의 불편함을 최소화 했다. 예약 인원은 4000명에 달하는데 별도의 입장료도 없다.

그는 "웨딩페어는 이를 통해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 보다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웨팅 컨설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듀오웨드는 또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결혼일정 관리시스템(WMS)을 이용, 예식의 전 과정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한다. 특히 신랑신부의 웨딩 스타일을 제안하고 기획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결혼식을 연출해 주기도 한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러한 고객 중심 경영은 그러나 결혼정보업체에게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서로의 조건에 맞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가 있는 만큼 듀오 측에서도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된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실제 만남에 앞서서 고객에게 '지침'을 알려줍니다. 그 중 하나가 5분 먼저 도착해 상대를 기다릴 것이라는 내용이지요. 일요일에 만남을 한 남자 한 분이 월요일에 전화가 왔어요. 나는 일찍 나갔는데 상대방은 정시에 맞춰 왔다는 불만(?)이었죠. 물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트집을 잡은 것이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맞선이 주로 주말에 이뤄지는 만큼 커플 매니저들에게는 일주일 중 월요일이 가장 곤욕스러운 날일 수밖에 없어요."

설립 이후 고속 성장을 지속한 듀오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첫 시작은 결혼정보업체였지만 궁극적인 듀오의 목표는 출산에서부터 실버세대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 전문 업체'입니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동행취재
정리=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사진 =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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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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