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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정치의 품격부터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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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정원 국제전문기자]"건강보험 개혁을 놓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얼마든지 이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점에 대해선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이 나라에서 병에 걸려서 파산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버몬트교회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례적으로 '정중함(civility)'을 강조했다. 또 "정중하게 품위를 지키는 것이 약한 게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책적 이견이 곧 바로 상대방의 정치적 동기에 대한 의심으로 변질되는 워싱턴의 정치 문화도 비판했다. 냉소주의와 비관주의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은 물론 많은 공화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고위 관리와 장성들도 함께 귀를 기울였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정중함'을 강조한 조찬기도회 연설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내세웠다.
미국의 국가조찬기도회는 반세기 이상 워싱턴 정계에서 전통과 권위를 쌓아 온 초당적 모임이다. 이날도 휴머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이 웃을 때도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을 때가 많았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심한 듯 자못 심각하게 정치판에서 '정중함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비록 정치적 견해는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고 이성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품격과 예의를 잃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적 현장에서 정중한 품위가 없어지면 국민 사이에 분열과 불신이 씨를 뿌리고 결국 여론이라는 우물에 독을 타게 된다"며 "워싱턴의 분열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과거와 다르다. 뭔가 격이 떨어지고 워싱턴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극도의 긴장이 이어지는 대통령 업무를 지탱하는데 기도의 힘이 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기도는 낙담한 우리를 치켜세워 줄 수 있고 폭풍 속에서도 평온을 지켜 준다. 또 어려움 앞에서도 등을 곧게 세우고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요즘 들어 부쩍 기도를 자주 한다고 밝힌 오바마 대통령은 "기도는 사람의 마음을 겸손으로 어루만져주고 정중함으로 채워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진 건강보험 개혁의 물꼬를 트려면 정중함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의원들과 각료들에게 품격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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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국제전문기자 jw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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