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 한난)가 이달부터 상장사로서, 경영자율권 시범 공기업으로서 새롭게 변신하면서 한국전력(전기) 가스공사(가스)에 이어 열부문을 대표하는 상장공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난은 지난 1998년, 2007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이후 12년만인 이달 29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한난은 열병합발전설비를 통해 아파트, 업무용 상업용 건물 등에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다. 1985년 설립돼 87년 반포 여의도 동부이촌동에 지역난방을 공급해 지난해까지 전국 103만500호를 공급하고 있다. 지역난방뿐만 아니라 지역냉방,전기판매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1998년 2차례 실패.. 12년만에 상장
한난은 당초 지난해 12월 상장예정이었다. 그러나 열요금 인상을 우려한 지역주민들과 원만히 합의를 이루고 1인주식소유한도를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집단에너지법 개정안이 연말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달로 미뤄졌다.


한난은 정부가 공공지분 51% 이상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총발행주식의 25%를 신주(우리사주, 일반청약자, 지자체, 기관투자자 등) 를 모집했다. 상장후 지분은 정부(34.5%) 한국전력(19.6%) 에너지관리공단(10.5%), 서울시(10.4%) 등 공공지분이 75%에 이른다.

강경성 지경부 에너지관리과장은 "한난이 증시에 상장한다고 열요금을 마음대로 올리지는 못하도록 법제화돼 있다"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신규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투자자금확보로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구조가 건실해진다"고 강조했다.한난 관계자는 "지역난방 열요금은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유가와 환율 변동을 연료비 증감분에 반영하는 연료비연동제, 정부가 상한을 정하는 열요금상한제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은 전기(한전), 도매가스(가스공사)와 달리 경쟁체제다. 한난은 2008년 시장점유율은 59.3%를 기록해 GS파워(15.8%) 서울시(13.0%) 부산(2.2%)와 큰격차를 가진 부동의 1위.

한난은 신주모집을 통해 확보한 1281억원의 자금을 올 11월 준공 목표인 파주열병합발전소 건립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교하 운정지구 5만6000여가구에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5722억원, 이미 4527억원이 투입됐고 추가 시설자금(1195억원)에 모두 사용된다. 파주발전소도 당초 교하 운정지구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설비용량을 200MW급에서 515MW급으로 증설에 나서자 인근 교하지구 입주민들이 용량과다와 아파트인접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발전소 허가 취소를 냈다가 2008년에 패소해 공사가 재개된 바 있다.


◆자율경영 요금 인상 가능성 최소화..전기판매 확대
한난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경영자율권 확대시범기관에 선정돼 올해부터 자율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선정된 기관은 한난을 포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업은행, 가스공사 등 4곳에 불과하다. 정승일 사장도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정승일 한난 사장은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으로서 ▲지배구조개편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저탄소녹색성장사업 구조구축▲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목표를 제시하고 경영효율성과 대국민품질향상, 공공요금인하 등 정부의 기대치에 모두 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난은 우선 신규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무리하게 사업자 신청을 내지 않고 투자비 및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한 택지개발지구에 대해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사업지역에서는 열병합발전소 외에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열)의 이용을 늘리고 재개발 ㆍ재건축 공동주택에 대한 열공급도 적극 추진 키로 했다. 특히 겨울에 편중된 계절별 판매편차를 줄이기 위해 신축 공동주택에 지역냉방 도입을 늘리기로 했다.

한난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10여개 건물에 지역냉방을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교신도시를 포함해 20015년까지 공동주택 5만호에 지역냉방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한난은 2008년 화성열병합발전소가 본격 가동하면서 전기판매가 전년대비 73.4%나 증가했다. 아직은 한전의 독점시장하에서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시장점유율은 0.92%에 불과하다.향후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전기사용자와 전력을 직접 거래하고 신규택지개발지구 대상 중ㆍ대형 열병합발전사업을 벌여 지역 냉난방, 전기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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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사장은 "한난은 열공급설비의 효율개선과 열수송설비 노후화대책마련, 연료구매원 다변화 등을 통해 양질의 에너지를 값싸게 공급하는 것을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에 부응하는 폐기물고형연료RDF), 지역냉방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사업모델 연구를 지속하고 주주 성과 보상을 위한 책임과 의무에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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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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