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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가격파괴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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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發 가격광풍 타업종도 '눈치'
라면·과자서 만두·어묵까지 도미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가격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마트발 가격 인하 경쟁이 '광풍' 수준에 이르면서 제조업체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유통·제조업체들은 물가 상승 등 갖은 이유로 제품값을 꾸준히 인상해왔지만 가격 인하에는 눈도 안돌리는게 상례였다.

그러나 이제 유통·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눈을 최우선으로 의식하기 시작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제조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빵, 라면, 과자 등 실생활에 밀접한 먹거리들의 가격 인하가 속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 물가 안정이라는 기치를 높이 든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앞세워 식품업체들을 전방위에서 압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가격 패러다임의 변화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일 신세계 이마트는 "그동안 단기간 할인행사는 유통업체들이 고정된 이익률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대형마트 중심의 영업방식이었다"고 고백하며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가격혁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시작된 대형마트 간의 최저가 경쟁은 이미 마트간의 '전쟁' 수준을 넘어섰다. 모든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잡았고 국내 모든 제품 가격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시작된 대형마트 간의 최저가 경쟁은 이미 마트간의 '전쟁' 수준을 넘어섰다. 모든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자리잡았고 국내 모든 제품 가격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실제 원재료인 밀가루 값이 내리면서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 라면, 과자 제품들의 가격 인하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빵 가격은 내렸다. 밀가루 가격 인하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입원재료 하락 등으로 SPC그룹은 20일 파리바게뜨, 삼립식품, 샤니 등 자사 계열사의 식빵값을 4~10% 내렸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1일 같은 비율로 인하했다.

농심도 현재 밀가루 값의 인하가 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라면시장 70%를 차지하는 농심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경우 삼양라면,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업계 전체의 가격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크라운-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에서도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국수, 우동, 떡볶이, 만두, 어묵, 수제비 등 국민 모두가 즐겨 먹는 음식들의 가격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최근 급등하고 있는 설탕, 커피 등의 국제가격이 내려간다면 관련 제품값 또한 충분히 낮아질 수 있다.

이같은 제조업체의 자발적 가격 인하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 스스로가 인하 요인을 분석해 제품값을 스스로 내린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이 제조업체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로지 인상에만 초점을 맞췄던 가격에도 인하 바람이 불면서 탄력성이 커진 셈이다.

최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압박 강화도 가격 패러다임 변화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50여개 주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 부당한 판매수수료 인상행위 등을 감시하기로 했다. 또한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남용 및 담합행위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기업에 대한 엄단 의사를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부합하는 것으로 정부 설립 초기부터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물가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눈도 달라졌다. 각 유통업체에서 제시한 가격대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은 물론 할인 경쟁 이면의 속내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 많은 소비자들은 최근의 가격 인하에 대해 "물가 안정측면에서 바람직한 흐름이지만 지금처럼 가격을 할인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상품에 실제 가격이 적용된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에 따른 왜곡현상 해소는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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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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