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대금 은행이 선지급" 해외딜러보험 나온다

[공기업]수보, 8월 첫선...현대차 두산重 현대重 혜택 클 듯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자동차와 굴삭기를 해외딜러에게 판매할 때 수출대금을 은행이 먼저 지급하고, 딜러가 실제 판매가 이뤄진후에 은행에 갚는 딜러보험이 오는 8월께 선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자동차, 굴삭기수출업체의 수출대금 회수기간이 앞당겨지고 해외딜러의 한국산 제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 유창무)는 18일 한국산 자동차, 굴삭기의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은행과 딜러의 대출금 미결제 위험상품을 도입하는 해외딜러보험(가칭)이 이르면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 딜러를 예로 들면 수보는 현지은행과 보험계약을 체결해 보험한도를 제공한다. 현지은행은 보험주 계약자로서 수보측에 일정한 보험료를 지급한다. 딜러가 자동차를 수입하면 현지은행은 이를 확인한 후 곧바로 현대차측에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딜러는 나중에 은행에 상환한다. 딜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수보에 미수금을 요청하고, 수보는 보험한도 안에서 이를 지급한후 딜러에게 구상권등을 행사한다.

자동차, 굴삭기 등은 해외딜러망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그런데 대금결제는 실제 판매가 이뤄진뒤에 이뤄진다. 수보에 따르면 수출대금 미회수를 대비한 수출보험 가입비율도 매우 낮은 수준. 자동차수출실적 대비 수출보험이용실적은 2007년 372억8000만달러 중 3000만달러, 0.008%에 불과했으며 2008년은 349억달러 중 7억5000만달러로 2.1%, 지난해 1∼7월은 129억달러 중 10.8%인 13억9000만달러다.

수보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수출보험 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공사에서 아예 딜러를 위한 보험을 만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해외에서는 딜러보험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으나 국내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보측은 보험확산을 위해서는 해외은행이 상품판매자인 수출보험공사를 인지하고 있어야 된다고 판단, 우선 JP모건, HSBC, 씨티 등 국내에 진출하고 해외 점포망을 보유한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보험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유창무 사장은 "이 상품이 도입되면 자동차, 굴삭기 수출업체는 해외딜러에게 자동차를 판매하는 즉시 현지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고 딜러는 당장 자금부담없이 자동차결제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다"면서 "수보는 수출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은행은 선지급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딜러의 대출상환을 통해 이자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한편,해외딜러보험은 미국 수출보험기관이 이미 판매중이다. 미국의 경우 해외딜러에 자동차를 판매한 이후 소비자에 판매가 이루어질때까지 일정기간(60일,90일)대금지급을 유예해 준다. 이 기간이 넘을 경우에도 한 두차례 이를 연장해준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딜러에 기본 기간 이외에 연장을 인정해주지 않아 이 기간 내에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도 딜러는 자동차수입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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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