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33억7000만달러에서 18%늘어나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금융권의 고액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작년 미국의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의 연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조사를 펼친 결과, 미 월가 38개 대형 금융업체의 2009년 연봉 총액이 전년도 1233억7000만 달러에 비해 18% 늘어난 145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372억3000만 달러보다도 6% 높은 금액이다.
특히 올해 금융권 종사자들의 1인당 평균 임금은 14만8877달러로 2007년보다 25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들은 이러한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대중의 비난 여론을 감안해 업체들이 4분기에는 연봉 수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직원들의 보너스에서 주식 비중을 높일 방침을 세웠다.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만에 대형은행들의 수익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WSJ 조사에 따르면 은행권의 작년 총수익은 2007년에 비해 오히려 25% 오른 45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봉은 2008년 전체 수익 대비 40% 수준에서 3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가 다시 고수익을 내기까지는 정부의 뒷받침이 컸다.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를 구제하기 위해 마련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규모만 7000억 달러에 달한다. 10%의 높은 실업률과 소비침체 등으로 미국 경기 회복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서 금융위기의 원흉인 월가의 고액연봉 소식은 그만큼 논란의 여지가 높다.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서 향후 10년간 약 90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세를 징수할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권이 구제금융 상황자금을 고객들이나 주주들에게 걷어 들이는 대신 고위층의 연봉을 줄여서 갚아나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은행세 도입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약 50개의 은행들과 보험사, 증권사들이 세금을 부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최대은행인 씨티그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이 은행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내야할 은행세가 각각 연 10억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스데이 로펌의 마이크 샤 변호사는 "은행들이 금융위기에 잘 대처해왔지만 일부는 정부의 도움이 컸다"며 "그러나 대중의 분노가 크다 하더라도 은행들이 고위직에 걸맞은 성과급을 지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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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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