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 내복, 연일 강추위에 '품절대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현정 기자] # 직장인 임예선(29)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보온 내복을 사러 갔다가 "모두 품절됐습니다"라는 직원의 말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찬바람만 맞으며 발길을 돌렸다.


#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오금자(53)씨는 마음이 불안하다. 매일 수 십명이 찾아와 내복을 찾지만 이제 매대에 남은 물량은 10여개 세트 뿐이다. 브랜드별로 추가 물량을 달라고 문의 했지만 "창고도 텅텅 비었다"는 대답만 들었다. "품절돼서 물건이 없다"고 손님들을 돌려보내야 할 상황이다.

연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에 '내복대란'이 찾아왔다. 보온 내복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내복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는 강추위에 내복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아예 물건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유니클로의 경우 대부분 매장의 여성용 S사이즈나 남성용 M, L 사이즈, 회색 컬러 등 제품이 완전 매진 돼 추가 구매가 불가능하다. 유니클로는 추가 생산 없이 당초 정한 물량을 딱 한 번 생산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물건을 다시 입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18만장이 판매된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지난해와 올해 1월 현재까지 총 50만장이 팔려나갔다.


이랜드 스파오의 '웜히트'는 하루 매출이 한파 이후 20~30% 가량 증가하는 등 1월 이후 10여일간 1만5000장이 판매됐다. 특히 내의를 기피하던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층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2차례에 걸쳐 추가 발주를 했으나 입고 즉시 판매가 되는 상황이어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웨어 업체인 비비안의 경우 물류창고가 텅 비었다. 생산하는 직후 창고로 이송하고 이 물건들이 전국 각 매장의 상황에 따라 배송, 판매되는 시스템이지만 판매 속도가 생산속도를 추월했다는 것. 이제 각 매장의 매대에 나와있는 것 외에는 '팔 물건이 없다'는 설명이다.


비비안 관계자는 "내복 판매가 시작된 9월(2009년 9월)부터 현재(2010년 1월)까지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면서 "이 정도 수준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5∼6년 간 보기 드문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1월 들어 내의 물량이 모두 동이나 내의 판매 방송이 잠시 중단된 상태다.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닷컴은 내의 매출이 30%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처 내복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타이즈나 레깅스로 몰리면서 이마저도 동이 나고 있는 상황. 12월말이면 시작되던 내복 가격인하 행사도 보기 힘들어졌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상길 의류잡화 섹션장은 "2주전부터 내복이 동나기 시작했다"면서 "내복 물량이 딸리다 보니 고객들이 내복 대체 상품으로 타이즈를 구매해 타이즈마저 품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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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희 롯데마트 언더웨어담당 MD(상품기획자)는 "이맘때는 내복 판매 시즌이 마감되는 시기로, 12월말부터는 오히려 내복 가격인하 행사가 진행되던 시기"라면서 "올해는 할인할 물량조차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인경·김현정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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