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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람들]이승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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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든 법률이든 마음 여는 게 먼저"
단순한 이색이력 아닌 훌륭한 뮤지션이 꿈
음악 통한 유연한 사고.감성 고객이해 높여
인수합병.국제통상법 등 변호사 일도 최선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음악은 이성에만 치우쳐 획일적이기 쉬운 변호사의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 고객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변호사 가수'로 최근 인기를 더해 가고 있는 이승민(예명 이은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11일 "음악을 통해 기쁨과 슬픔 등 풍부한 감성 형성은 물론 인생도 배울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가 가수로서 일반에 공식 알려진 것은 2007년이다.

그러나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돌을 갓 넘긴 직후 몸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 발견됐다.
그는 "평소 몸이 약해 자주 병원을 갔다. 그 날은 링거 주사를 꽂을 혈관을 찾기가 쉽지 않아 머리에 주사를 연결했는데 그 상태에서 모짜르트ㆍ슈베르트 등 유명 음악가들이 작곡한 5곡의 자장가를 불러 주변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들이 깜짝 놀랬었다"며 어머니께 들었던 얘기로 당시를 소회했다.

이 변호사의 재능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지만 그는 어머니와 달리 클래식보다는 대중가요와 팝송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클래식을 들으며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대중음악은 바로 옆에서 대화하고, 속삭이는 것 같아 더 좋다"면서 "클래식이 천상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라면, 대중음악은 땅에 있는 흙을 발에 묻히며 듣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재학시절부터 합창 동아리인 '쌍투스'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는 물론, 유명 가수들 공연의 코러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결혼식ㆍ돌 잔치 등 가족 행사에서도 수없이 축가를 불렀다.

노래를 통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는 것.

그가 변호사의 꿈을 싹틔운 것 역시 동아리 활동에 한창 열을 올리던 대학교 3학년 때였다.

이 변호사는 "가장 친했던 같은 과 친구가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었는데 친구가 공부하는 책들을 보면서 나도 변호사가 돼야겠다는 마음먹었다"면서 "그러나 음악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가수와 변호사 두 가지 꿈을 키워가던 그는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세종에 몸을 담은 직후인 2007년 4월 '지겹죠'를 타이틀 곡으로 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이어 5개월 후인 9월에는 '리-하트'가 타이틀 곡인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도 선보였다.

그는 "사법연수원에서 공부하던 2005년부터 2년간 앨범을 준비해 두 번의 싱글앨범을 냈다"면서 "내달에는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올 연말에는 정규 1집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법의 성'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광진, 뮤지컬 배우 이영미 모두 같은 대학 동아리 출신이며, 이 변호사가 가수로 데뷔한 것도 음반업계에서 일하는 동아리 선배의 권유 때문이었다.2집 타이틀곡 '리하트'는 다비치의 '사고쳤어요', 백지영의 '사랑 안 해' 등을 작곡한 박근태 씨의 작품이다.

그는 당초 변호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가수 활동하길 원했다. 각각의 영역에서 순수하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2007년 이 같은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주변에서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변호사는 "주변에서 '저러다 말겠지' 혹은 '이색적인 이력 하나 더 갖기 위한 것 아니냐'는 등의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좋은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면서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훌륭한 '뮤지션'이 되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음악이 오히려 변호사 일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변호사 업무는 고객이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모두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호사와 고객 모두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일의 완성도(승소율)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음악을 통한 유연한 사고와 풍부한 감성은 고객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여준다"면서 "변호사가 먼저 마음을 열었을 때 고객은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모두 쏟아낸다. 이는 법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들에 대한 편견 없이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세종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는 "세종은 국내 로펌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고, 출신 학교ㆍ연령대도 가장 다양하다"면서 "변호사ㆍ직원 한명 한명 뽑을 때 편견은 버리고 다양성은 인정해 주는 합리적인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세종 소속 각 변호사들의 열정은 무서울 정도지만, 선ㆍ후배간 느껴지는 끈끈한 정은 '사람냄새'가 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변호사ㆍ가수 모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이 변호사는 세종에서 ▲일반 기업법무 ▲인수ㆍ합병(M&A) ▲세계무역기구(WTO)ㆍ관세무역 일반협정(GATT) 등 국제통상법 ▲국제소송ㆍ중재 ▲미디어 콘텐츠 분야 자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중 국제중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포괄적 아세안 투자협정(ACIA)도 한국에서 열릴 정도로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세종 역시 국제중재 사건을 외국 로펌 없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다른 로펌들의 역량도 전체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10년, 20년이 지나 돌아봤을 때 완벽하진 않더라도 변호사ㆍ가수 두 가지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스스로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승민 변호사 프로필>
▲2004년 서울대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2004년~현재 서울대 법과대학 석사과정중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 합격
▲2007년 사법연수원 제36기 수료
▲2007년~현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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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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